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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Apr 20. 2021

절치부심 기아 K8 “그랜저말고 이걸 살까?”

이달 12 기아 K8 시승했습니다.   주에 K8 실차 전시행사를 가서 신차에 대한 내외관 이미지가 약간 적응이  상태에서 시승할  있었습니다.


그랜드 워커힐 호텔까지 먼 곳을 가서 K8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시승코스는 이 곳에서 경기 남양주 리베르떼를 왕복하는 구간이었습니다. 시승시간은 2시간30분이 주어져서 오고 가고 휴식하면서 촬영도 하는 타이트한 일정이었습니다.


예전 K7 프리미어 출시때는 이 정도 관심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K8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습니다. 저는 평소에 현대차 그랜저, 볼보 S60에 대한 팬심을 밝혀왔는데, 그랜저 2.5 캘리그래피 계약했다 아쉽게 취소했던 사람으로서 K8은 어떤가 매우 궁금했습니다.  


K8을 시승하러 워커힐 호텔에 가다. 사진/marseilleu


드디어 시승이다. 사진/marseilleu


시승 모델은 가솔린 3.5 시그니처 풀옵션이었고 가격은 무려(!!) 4912만원입니다. 컴포트, 드라이브 와이즈, HUD+스마트커넥트, 메리디안 사운드, 프리미엄, 선루프, 19인치 휠 등의 옵션이 장착됐습니다. 색상은 인터스텔라 그레이입니다.


한동안 시승할 때 비온적이 없는데 이날따라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K8의 내외관 디자인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전면 그릴이 약간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괜찮았습니다.


비늘무늬가 연상되는 디자인과 KIA의 새로운 로고가 눈에 띕니다. 스티어링 휠에도 크게 새 엠블럼이 적용됐는데 예상보다 차량 디자인에 잘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어램프 좌우는 일렬로 이어졌습니다. 현대차와 다르게 기아 K8은 점선 형태인데, K5나 K7에 비해서 절취선의 느낌은 덜하고 온건하고 안정적인 인상입니다.  


이날의 시승 코스. 사진/marseilleu


KIA의 새로운 로고, 다이얼 방식 기어 등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marseilleu


내부를 보니 12.3인치 계기판과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일렬로 이어져 있습니다. 벤츠나 현대차에서는 아이오닉5 등에서 봤던 디자인인데, 요즘에는 이런식으로 일자로 이어진 모습이 꽤 보입니다. 기아에서는 이 디자인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라고 표현하네요.


우드 그레인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느껴졌고 내부 곳곳에서 빗살무늬(?)가 보입니다. 공조버튼 등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심플했고 K7과 달리 K8에서는 다이얼 형태의 기어가 적용됐습니다. 혹자는 제네시스 G80의 내부 인테리어가 연상됐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워커힐 호텔의 내리막길과 시내 구간을 지나 조금씩 속도를 내봤습니다. K8이나 그랜저 2.5 모델은 최대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로 동일합니다. 다만 K8 3.5의 최대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36.6kg.m인데, 그랜저 3.3보다 10마력이 높습니다.




그러고보니 K7은 2.5 가솔린, 3.0 가솔린이었는데, 그랜저가 나오면서 2.5 가솔린, 3.3 가솔린으로 차별화를 뒀는데 K8에서 다시 2.5 가솔린, 3.5 가솔린으로 다시 변화를 줬습니다. 가격을 봐도 K8이 높습니다. K8 3.5 최상위트림인 플래티넘에서 풀옵션을 하면 5000만원이 넘습니다.


그랜저의 전장이 4990mm인데 비해 K8은 5015mm로 25mm가 깁니다. 뒷좌석 공간은 넓었는데, 제가 착석하고 주먹 한 개 반 정도 여유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요인들을 감안하면 K8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이, 예전 아슬란 포지션인 것 같기도 합니다.


승차감은 그랜저에 비해서 다이내믹하고 가속 성능도 앞선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그랜저에 비해서 소음은 크게 들렸습니다. 저같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호하는 스타일은 그랜저가 마음에 들 수 있는 부분입니다.


K8의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외부는 물라도 내부는 그랜저가 더 나은 것 같기도. 사진/marseilleu


하지만 펀 드라이빙이나 스피드를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K8이 적합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변경할 때 시트가 조여지면서 만족스러운 가속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K8의 내외부 디자인을 감안하면 물 흐르듯 유려한 주행감이 연상됐는데 다소 의외이기도 했습니다.


간혹 스포츠 모드 변경 후 고속으로 속도를 냈는데, 고속 안정성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랜저의 무난한 주행질감과는 달리 다이내믹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HUD는 예전 기아 모델보다 커졌습니다. 단순히 크기만 확대됐다기 보다는 표현되는 정보가 많아졌습니다. 4차선 도로에서 좌회전을 해야하는 구간이 있었는데 티맵처럼 4개 화살표 중 제가 주행해야 하는 곳에 색상으로 강조표시가 된 점도 보였습니다.


넓은 뒷좌석. 개인적으로는 블랙보다 브라운 컬러의 시트가 마음에 든다. 사진/marseilleu


기착지에서 K8의 후면부 모습 촬영. 사진/marseilleu


정숙성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노면 충격이나 진동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해당 방향의 후측방 영상이 보이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도 적용됐습니다. 기착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이번 시승도 촬영기자가 동승할 수 없어서 저 혼자 해야했습니다.


그랜저의 경우 화이트 색상도 좋은데, K8은 어두운 컬러가 차량의 고급감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히려 화이트는 그릴을 페인트칠 한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제가 구입한다면 외장 컬러는 시승 모델이었던 인터스텔라 그레이나, 그래비티 블루, 내부는 블랙보다는 브라운을 고르겠습니다. 내부의 경우 베이지도 마음에 들고 저도 밝은 이미지를 좋아하는데 K8은 브라운에 좀 더 마음이 갑니다.


'롤린'으로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음향을 테스트해보다. 사진/marseilleu


다이얼 기어와 각종 버튼 모습. 사진/marseilleu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의 음향도 체험했습니다. 차량에 있는 USB를 꽂으니 몇 곡이 뜨는데 그 중에 요즘 대세인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과 글로벌 K-POP 스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들었습니다. K7에서는 크렐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가 이번에 메리디안으로 바뀌었는데, 확실히 음질은 저같은 막귀가 들어도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주차장에서 후진을 하는데 역시나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있으니 주차하기 편합니다. 그리고 여러 버튼을 눌러보니까 화면을 터치해서 여러 각도로 돌려서 볼 수도 있네요. 전반적으로 주행을 하면서 기아가 그랜저를 넘기 위해 K8에 많은 준비를 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HUD 모습. 주행 시 촬영할 수 없어 참고자료에서 한 컷. 사진/marseilleu


연비는 10.7이 나왔다. 공인연비 10.3과 비슷하다.


그 중에 하나는 바로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 입니다. HDA를 가동한 상황에서 옆 차선에 차가 없을 때 방향지시등을 켜니 차선을 옮겨도 좋다는 사인이 HUD에 뜹니다. 예전 테슬라 모델3 시승할 때 경험했던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기능이 떠올랐습니다.


최근 다른 기자들의 시승기, 시승영상을 봐도 K8에 대한 호평이 많습니다. 그랜저팬(?)인 제가 봐도 괜찮은 차라는 인상을 받을 정도입니다. K7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발전한 부분도 많았고 K7에서 K8로 차명을 바꿀만 합니다.


다만 저는 가격이 변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랜저보다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이 점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예전과 같이 그랜저가 K7을 판매량에서 압도하는 양상은 K8 출시 이후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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