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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09. 2015

실패를 성공의 계기로 삼자

실패는 아프지만 성공의 자양분으로 삼자.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인생을 살면서 실패를 하지 않을  수는 없고, 실패를 통해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고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실패를 많이 했다. 구직할 때는 100여 개가 넘는 곳에 지원을 했지만 서류를 통과한 곳은 10곳이 될까 말까 했다. 그나마 면접에서도 대부분 떨어졌고, 입사를 했더라도 또 다른 어려움들이 놓여 있었다.


한 회사에서 나는 2번이나 부서를 옮겨야 했다. 기자의 큰 꿈을 갖고 입사했는데,

"너는 기자로서의 자질이 없다"

는 소리를 들어야 했고, 연봉협상에서는 "원래 5% 깎으려다가 동결로 해준다"는 마치 선심 써 주는 식의 말을 들으면서 연봉계약서에 불러주는 금액을 적기도 했다.


다른 기자들이 5%, 10% 아니면 그 이상 연봉이 올라갈 때 혼자만 유일하게 동결됐다. 부서를 옮겨야 했을 때 비참한 생각도 들었고, '내가  쓸모없는 존재였구나' 하기도 했다.


한 번은 영업부서, 다른 한 번은 사보제작팀에 갔는데 사보제작의 경우 공기업이나 대기업 사보를 대행하는 일이었다. 내가 기획안을 내면 그들이 승인하고, 내가 기사를 쓰면 그들이 승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들은 나를 기자가 아닌 '작가'로 소개했고, 그들의 갑질을 경험해야 했다. 부서이동도 한 번은 참겠는데, 두 번은 못 참겠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참담하고, 자존감이 떨어질 때로 떨어졌었다.




이후 공백기를 갖고 신생 일간지로 갔을 때는 일간지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내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3개월 인턴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고위급 임원이 오면서 낙하산이 투입됐고, 나는 그 낙하산 기사와 관련된 사진을 찾아주거나, 기사를 대필해 주거나, 다른 뒤치다꺼리를 해야 했다.


자칭 14년차 경력의 낙하산은 통신사 기사를 무단으로 복붙 해서 자기 이름을 붙여서 기사를 올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참다 못해 낙하산한테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니 윗선에 일러 바쳐서 인턴 전원이 집합해서 한 소리 들어야 했고, 인턴 기간은 6개월로 늘었으며, '생사여탈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당당하게 선포를 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현 직장에 오게 됐다. 내가 가고 싶었던 회사 중 하나였고 인지도가 높은 회사이기도 하다.

예전 나의 실패는 나에게 아픔도 줬지만 깨달음도 줬다.


부서이동을 통해서는

'내가 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회사는 언제든지 나를  구조조정할 수 있구나'


는 걸 알 수 있었다. 현실은 내 생각보다 냉정하고, 내가 경쟁력이 없으면 정리될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또한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리고 사보제작팀에서 을(乙)의 비애를 경험하면서 '내가 잘나서 대접받은 게 아니라 기자라서 대접을 받은 거였구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겸손함을 배웠다. 자신감을 갖되, 기레기처럼 군림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갖게 됐다.


낙하산 인사들을 통해서는 그들이 순간적으로 대단한 위세를 떨쳤지만 실적이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몰락하게 된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때로는 참고 내 역량을 쌓아가면서 기회를 기다리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실패를 할 수 있지만, 실패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은 어려움이 있어도 다시 이겨낼 수 있는 자세를 갖게 된다. 반면에 승승장구를 한 사람들이 오히려 실패를 하면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실패는 나에게 쓰라림과 상처를 줬지만 인생경험의 폭을 넓게 했고, 노력의 중요성을 알게 했고, 사회생활의 냉혹함을 깨닫게 했다.

p.s

참고로 현재 회사에서 나는 과거 연봉동결을 통보했던 그 회사에 비해 아주 많은 연봉을 받게 됐고, 더 큰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기자의 자질이 없다고 했는데, 현재  더 규모가 큰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 나름 하고 있다.  


복붙하던 그 낙하산은 결국 자신으로 인해 포털 사이트 제휴가 파기되면서 일주일 후 회사에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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