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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y 03. 2021

테슬라 모델Y보다 편안한 주행감…현대차 ‘아이오닉5’

4월21일 드디어 현대차 아이오닉5를 시승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관련 기사에 아이오닉5가 워낙 많이 등장해서 이미 몇 번 타본 느낌이 들 정도였죠. 파격적인 디자인, 현대차그룹의 첫 전용전기차라는 점에서 아이오닉5는 높은 관심을 받았죠. 저도 이 차량의 성능이나 승차감, 기능 등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시승행사는 스타필드 하남 부근 야외 주차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했는데 5호선 마천, 상일동역도 아니고 무려 하남검단산역에서 하차해야 하는 먼 여정을 떠나야 했습니다. 


시승하기 전 다수의 아이오닉5가 주차되어 있다. 영상/marseilleu



시승코스는 이 곳에서 경기도 하남시 부근 ‘더드림핑’을 들렀다가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충전을 한 후 복귀하는 약 80km 구간이었습니다.  아이오닉5는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습니다. 시승모델은 상위트림인 프레스티지였고 색상은 디지털 틸그린 펄 컬러입니다. 


이 트림의 가격은 5455만원이지만 컴포트 플러스, 파킹 어시스트, 디지털 사이드 미러, 비전루프, 실내 V2L, 빌트인 캠 등의 옵션이 적용됐습니다. 이러니까 가격은 5892만원으로 확 올랐습니다. 거의 6000만원에 육박하네요. 다만 보조금을 받게 되면 서울 기준 국고보조금 800만원, 지자체 보조금 400만원 등 총 1200만원이니까 4600만~47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올해 3월달에 미디어 대상 공개행사를 통해 아이오닉5 내외관 디자인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 번 봐서 약간 적응은 되었지만 그럼에도 외관은 ‘과감하다’, ‘미래지향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관은 미래지향적인 느낌. 파격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진/marseilleu


깔끔한 실내 모습. 사진/marseilleu


이 차량이 콘셉트카의 이미지인 건 아무래도 ‘파라메트릭 픽셀’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헤드램프나 리어램프, 전기 충전구 등에 네모 모양 픽셀 디자인이 차량의 이미지를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면모를 강조했습니다. 휠의 디자인도 독특하고 측면부에 대각선 강렬한 라인도 인상적입니다.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밝은 이미지입니다. 우선 12인치 계기판과 12인치 디스플레이가 일렬로 이어져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현대차, 기아의 계기판이나 디스플레이는 어두운 계열이 많은데 아이오닉5는 디스플레이나 시트가 모두 흰색이어서 화사한 인상을 깊게 받았습니다.  


제가 이 차량을 시승한 후 그 다음주 테슬라 모델Y를 탈 수 있었는데 확실히 아이오닉5의 인테리어가 보다 짜임새(?) 있고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벤츠와 비슷하게 컬럼식 기어가 적용됐는데, 두툼하고 끝부분에 금속 처리가 된 점도 보입니다. 다만 벤츠와 다르게 변속하려면 기어를 돌려야 합니다. 


컬럼식 기어가 적용된 점도 특징이다. 사진/marseilleu


사이드 카메라 미러가 장착된 점도 특징이다. 사진/marseilleu


공조버튼은 간결했고 송풍구나 대쉬보드, 디스플레이 등은 수평 라인을 강조했습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특징 중 하나로 ‘유니버셜 아일랜드’를 강조했습니다. 위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고 하단에는 노브북을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여유로웠습니다. 앞뒤로 최대 140mm 이동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었습니다. 다만 직접 이동을 해봤을 때 공간 활용성이 높은지는 다소 의문이었습니다. 


아이오닉5의 전장/전폭/전고는 4635mm, 1890mm, 1605mm입니다. 모델Y에 비해서 전장/전폭/전고 모두 작지만 휠베이스는 3000mm로 깁니다. 그래서 실내공간이 매우 넓게 느껴졌습니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앞좌석, 뒷좌석 모두 공간이 넓었는데, 팰리세에드 휠베이스(2900mm) 보다 휠베이스가 긴 점이 떠올랐습니다. 


아이오닉5의 카메라 모니터. 운전 시 적응이 쉽지 않았다. 사진/marseilleu


아우디 e-트론에서도 경험. 다만 아이오닉5가 화면을 확인하기는 좀 더 편했다. 사진/marseilleu


아이오닉5의 1회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429km입니다. 시승 모델은 출발 전 410~420km로 들었는데 시승 후 확인해보니 401km입니다.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가 511km, 퍼포먼스가 448km인 점을 감안하면 짧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제 예상보다 승차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승 초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라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편하다’, ‘안락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그동안 시승 촬영을 하면서 긍정적인 주행감을 표현한 적이 많았지만 아이오닉5의 승차감은 그 중에서도 괜찮았습니다. 테슬라 모델Y는 승차감이 딱딱하고 가속성능이 뛰어났지만 아이오닉5는 패밀리카 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승차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날 시승했던 몇몇 기자들한테 승차감을 물어봤는데 저와 비슷한 의견이었습니다. 


날씨가 더웠는데 통풍은 버튼이 없어 설정을 찾아야 했다. 사진/marseilleu


공간감은 만족스러웠다. 사진/marseilleu


시승 당일 매우 더웠습니다. 그래서 통풍 버튼을 찾았는데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 설정을 통해 통풍 기능을 최대로 했습니다. 기분 같아서는 에어컨도 세게 틀고 싶었으나 그러면 영상 촬영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최소로 하거나 끈 상태로 주행을 했습니다. 


이 차량에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카메라 모니터가 탑재된 점도 특징입니다. 물론 이 구성은 지난해 아우디 ‘e-트론’에서 한 번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보다 모니터의 위치가 화면을 보기 편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모니터의 디자인도 마음에 듭니다. 


다만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사용할 때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습관 상 측후방 시야를 보려면 사이드 미러를 쳐다보게 됩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위치가 아니라 그 밑에 모니터러 시야를 확보해야 해서 다소 불편했습니다. 특히 시내 주행에서는 시야 확보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기착지에서 전시된 두 대의 아이오닉5. 사진/marseilleu


V2L 시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진/marseilleu


스티어링 휠 중앙에 현대차 엠블럼 'H'가 없는 게 이례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운전대 왼쪽 하단부에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이 있었습니다. 주행 모드는 ECO, NORMAL, SPORT의 3가지로 구성됐습니다. 


주행을 하면서 HUD를 보는데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정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 제네시스 G80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그때보다 효과가 더욱 강렬했습니다. 좌회전 또는 우회전, 고속도로를 달리다 빠져나가야 하는 구간 등에서 해당 방향으로 큰 화살표 및 애니메이션 효과가 보였습니다. 


기착지에 도착했고 아이오닉5 두 대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대는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이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충전구에 연결된 콘센트에 노트북을 연결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차량에는 차박 캠핑을 연출한 광경이었습니다. 


충전도 해보다. 사진/marseilleu


계기판에서도 충전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사진/marseilleu


다시 출발을 해서 강동 EV 스테이션을 향했습니다. 시승시간은 빠듯한데 길이 막혀 답답합니다. 정체 구간을 뚫고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충전기마다 어드바이저 직원분이 계셨는데 충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전기 충전기와는 달리 위에서 케이블을 내려서 꽂는 방식이었습니다. 


시승 차량은 최대 70% 충전 설정이 되어 있었는데 간단하게 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충전기 디스플레이는 물론 차량 계기판에서도 충전 잔량이나 소요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 충전하는 모습도 보다가 최종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전비는 6.8을 기록했다. 사진/marseilleu


제가 탄 차량의 공연 복합전비는 4.9km/kWh입니다. 시승 중간에 5.9~6.0이었는데 시승 후 확인해보니 6.8이 나왔습니다. 이날 최고 전비는 8.6, 시승에 참여한 기자들의 평균은 6.4라고 합니다. 


드디어 아이오닉5를 타볼 수 있었는데 제 예상보다는 승차감이 좋았고 패밀리카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델Y는 테슬라 특유의 감성과 퍼포먼스 트림의 경우 폭발적인 가속성능, 디스플레이로 차량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하면서 전기차, 자동차 이미지보다는 IT, 전자기기의 느낌을 받습니다. 


반면, 아이오닉5는 내외관 디자인이나 옵션 등 눈에 보이는 부분에 신경을 썼고 일반 차량에 비해 세련되고 발전된 느낌이었습니다. 젊은 운전자나 펀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분은 모델Y, 가족을 태울 때는 아이오닉5가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만간 모델Y 시승내용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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