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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y 14. 2021

소형 SUV 전성시대, 아반떼·투싼에 사그라드나

5월 초 국내 완성차 5개사의 4월 실적발표가 있었는데, 제가 타 매체 기자와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A : 쌍용차 티볼리가 4월 1033대밖에 안팔렸네요.
나 : 그래요? 그런데 셀토스도 3491대 팔렸는데요. 
A: 소형 SUV가 전반적으로 안팔렸나 봅니다.
나 : 그러게요, 얼마전까지 소형 SUV 라인업도 늘어나고 잘 팔렸는데 말이죠. 


기아 셀토스 모습, 사진/marseilleu


그 대화 후 소형 SUV 모델들의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국내 5개사 소형 SUV 9종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4만9405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2397대보다 31.8% 감소했죠.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가 작년 1월, 르노삼성 XM3가 작년 3월에 출시된 걸 감안하면 사실상 하락 폭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소형 SUV를 주도하고 있는 기아 셀토스는 1~4월 4만9405대로 전년동기(1만8009대)보다 18.3% 줄었습니다. 저 위의 대화에서 제가 셀토스를 언급한 이유가 셀토스 출시 초기 5000~6000대 정도 실적을 냈던게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르노삼성 XM3. 사진/marseilleu


다른 소형 SUV의 판매 추이를 살펴봤습니다. XM3는 1만1914대에서 5537대(-53.3%), 쌍용차 티볼리는 6033대에서 5056대(-16.2%), 현대차 코나가 1만2588대에서 6131대(-51.3%) 감소했습니다. XM3와 코나는 반토막 이상이 나버렸고 티볼리는 신차가 나온지 몇년이 지나면서 힘이 떨어진 분위기입니다. 


현대차 베뉴도 6389대에서 4833대(-24.4%), 한국지엠 트랙스는 2463대에서 1370대(-44.4%)로 줄었구요. 기아 나로도 7655대에서 4635대(-39.5%) 하락했습니다. 


소형 SUV 시작을 연 티볼리. 사진/marseilleu


전반적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볼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트레일블레이저만 5552대에서 6624대로 19.3% 증가했습니다. 그동안 소형 SUV는 높은 인기를 구가해왔습니다. 그 시작은 2015년 티볼리가 출시된 부터입니다. 티볼리는 2015년 4만5021대, 2016년 5만6395대 등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소형 SUV 시장성이 낮다고 봤었는데, 티볼리의 흥행성공으로 시각이 바뀌게 됩니다.  그 이후 니로, 코나가 등장하고 2019년에는 베뉴, 셀토스 2020년에는 XM3,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가세하면서 소형 SUV 라인업이 9~10개 정도로 확대됩니다. 


현대차의 아담한 소형 SUV 베뉴. 사진/marseilleu


소형 SUV 인기 요인으로는 엔트리카로서 적합하고 준중형 세단보다 차박이나 공간활용이 좋은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여성 고객들에게는 중형이나 대형보다 소형 SUV가 스타일에 맞을 수 있고 기능들도 중형 SUV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형 SUV 시장이 커졌지만 올해 큰 폭의 감소한 것으로는 여러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일단 저는 아반떼의 인기 회복을 거론하고 싶습니다. 


신형 모델이 나오고 지난해 8만대가 넘게 팔린 아반떼. 사진/현대차


소형 SUV가 2016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2019~2020년쯤 전성기를 맞았다면 아반떼는 2018년 삼각떼 출시 후 하락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아반떼 신형 모델이 등장했고 8만7731대나 판매되면서 엔트리카 왕자의 자리에 복귀합니다. 


예전 XM3 출시 행사에서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쟁 차종으로 아반떼를 꼽았는데, 저는 엔트리카 시장에서 맞대결을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최근 선보인 K3 부분변경 모델을 보니까 디자인도 세련되고 신규 컬러도 매력적이어서 준중형 세단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투싼도 소형 SUV 판매부진에 영향을 줬다. 사진/현대차


또한 투싼도 소형 SUV 수요를 일부 잠식했다고 봅니다. 투싼은 지난해 10월 출시되었는데,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4월까지 2만2065대나 판매되었습니다. 소형 SUV 모델에서 조금만 더 비용을 보태면 준중형 SUV인 투싼을 살 수 있는 점도 소형 SUV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그리고 차박열풍,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여파도 변수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차박열풍이 이어지면서 좀 더 넓은 공간, 차박하기 편한 구조에 대한 수요가 늘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의 지출이 줄었기 때문에 좀 더 투자해서 이왕이면 더 좋은 차를 장만하자는 심리도 있었다고 보구요. 


또한 티볼리의 경우 2015년 이후 신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고, XM3나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신차효과가 서서히 약화되고 있는 점도 소형 SUV가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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