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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un 04. 2021

정말 매력적인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 4S’

지난달 강원도 고성에서 열렸던 포르쉐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요즘 들어 정말 많은 전기차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시승한 전기차만 해도 현대차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Y’도 있고 심지어 초소형 전기차 쎄보모빌리티의 ‘CEVO-C SE’도 타봤습니다. 저는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지만 기아 ‘EV6’도 미디어에 공개된 바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저와 영상기자는 회사차로 이동했습니다. 목적지까지는 대략 220km입니다. 아침 8시30분쯤 출발했는데 휴게소에서 두 번 쉬니까 12시 넘어 도착을 했습니다. 그래도 럭셔리 전기 스포츠카인 포르쉐 ‘타이칸 4S’를 경험하고 싶어서 먼 거리를 주행했습니다. 


먼 길을 달려 포르쉐 타이칸 4S 행사장에 도착하다. 사진/marseilleu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의 스피치. 사진/포르쉐코리아


2019년 11월8일, 저는 타이칸 최초공개 행사에 간 적이 있습니다. 원래 포르쉐 차량들을 좋아하지만 타이칸은 뒷부분과 내부 인테리어가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년6개월가량 지나 다시 실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조금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타이칸은 미래형 스포츠카의 기준이자 포르쉐에게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라고 발언을 했습니다. 


블루 컬러의 시승차량 모습. 사진/marseilleu


동승석에서 촬영. 사진/marseilleu


시승하기 전 차량의 디자인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누가 봐도 포르쉐 모델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기존 포르쉐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헤드램프 디자인은 개성적입니다.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디자인은 불호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낮은 전고는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합니다. 후면에는 일자로 이어진 램프가 단연 돋보입니다. 유리 소재로 매끈하게 되어있고 그 안에 ‘PORSCHE’ 레터링이 새겨져 있습니다. 제가 이 차량의 디자인에 매료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내부도 정말 멋집니다. 물리버튼이 없어서 깔끔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스티어링휠 중앙의 포르쉐 엠블럼은 명차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많은 브랜드의 엠블럼을 보지만 포르쉐 엠블럼은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멋진 내부 모습. 일자로 이어진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사진/marseilleu


중간 기착지에서 휴식도. 사진/marseilleu


운전대 오른쪽 하단 부분에 주행모드 설정버튼이 있습니다. 다이얼을 돌려서 에코 모드인 레인지-노멀-스포츠-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6.8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도 눈에 들어옵니다. 크기가 굉장히 큰데, 선명한 화질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계기판 안에 3개의 원형 디자인도 보입니다.


계기판 옆 10.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그 아래 8.4인치 센터 콘솔 컨트롤 패널에서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일자로 쭉 이어져 동승석에서도 내비게이션 등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8.4인치 패널은 누를 때 터치감이 느껴지는데, 대신 힘을 줘서 세게 눌러야 합니다. 그래서 지문이 묻을 수밖에 없고 닦아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번 시승은 와인딩 코스가 많았다. 사진/포르쉐코리아


언덕코스 너무 힘들었다. 영상/marseilleu


요즘 시승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인해 1인1차 방식이 많은데, 이번에는 2인1조로 진행되었습니다. 타이칸 4S는 퍼포먼스 배터리와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상위 트림인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탔습니다. 이 차량에는 93.4kWh 배터리가 장착됐고 최대출력은 571마력입니다. 제로백은 4초, 최고속도는 250km/h 입니다.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시승코스는 무려 350km나 됩니다. 게다가 강원도 산간코스가 많습니다. 시승은 맨 앞에 인스트럭터가 주행하고 무전을 통해 지시를 받으면서 뒤따라 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기어는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 있는데 P버튼이 있고 R-N-D는 레버를 위아래로 조절하면 됩니다. 20분, 30분 계속 주행하는데, 와인딩코스가 이어집니다. 


강원도 특유의 꾸불꾸불한 코스를 조향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오르막이 겹치니까 속이 울렁거립니다. 제가 운전할 때는 그나마 낫지만 동승석에 탑승할 때는 더욱 힘듭니다. 그래도 참고(?) 주행하는데 표지판을 보니 해발 1000m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험한 코스에서도 차량의 등판능력은 좋습니다.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려면 세게 눌러야 해서 지문을 닦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marseilleu


이 날 ㄷㄷㄷ한 시승코스. 사진/marseilleu


그런데 계속 힘든 코스가 반복되니 지칩니다. 드디어(!!) 내리막길이 나왔습니다. 언덕 마지막 구간에서 주행가능 거리가 280km였는데 레인지 모드로 바꾸고 회생제동을 활성화하니 300km가 넘었습니다. 다만 코스가 험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타력주행을 하기보다 브레이크 페달을 적절하게 밟았습니다. 


1시간 넘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커브길을 도니 이 코스는 이제 그만 주행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다행히 조금 휴식을 취한 후 평지 구간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회생제동보다는 가속성능 체크에 중점을 뒀습니다. 직선구간에서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고 속도를 냈는데 정말 가속성능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하도 와인딩 코스를 타다보니 더 빠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멋진 엠블럼 모습.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다른 전기차들도 타봤지만 타이칸을 몰 때 특유의 전기차 주행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올해 초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올해의 차 최종심사에서도 비슷한 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20대 정도 심사차량을 차례대로 트랙에서 고속주행했는데, 타이칸이 가장 안정적이고 소음도 작았었습니다.


동승했던 기자한테 물어보니 역시나 주행음이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이게 속도를 내거나 등판을 할때 사운드가 확 커지는 것도 아니고 전기차 주행의 느낌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차 최종심사에서 타이칸은 디자인 부분에서 수상했는데, 저는 디자인보다 주행 사운드가 더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타이칸 4S에 대해 좋은 평을 했는데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우선 1회충전 주행거리가 289km로 짧습니다. 모델Y 롱레인지가 511km에 달하고 아이오닉5도 최대 429km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앞좌석 모습. 사진/marseilleu


계기판을 근접 촬영. 사진/marseilleu


게다가 벤츠 EQC나 아우디 e-트론도 307~308km 내외인데, 그 차량들도 1회충전 주행거리와 관련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타이칸4S는 이보다 더 짧습니다. 물론 이번 시승은 무려 350km였고 주행가능 거리가 다소 남았습니다. 다만 회생제동 기능을 상당히 활용했고 고속주행을 최대한 자제했던 점도 감안을 해야 합니다. 


시승을 마무리하니 저녁 8시입니다. 저녁만 먹고 다시 강원도 고성에서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220km 주행했는데 타이칸 4S로 350km 중 절반(2인1조)을 탔으니 거의 400km를 운전한 셈입니다. 여기에 다시 서울로 가야하니 피로가 쌓여서 몸이 참 고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이오닉5, 모델Y 등 대중적인 전기차와는 다른 럭셔리 전기 스포츠카만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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