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K9을 보다…그래도 나는 제네시스 G80
그저께(지난 15일)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K9’의 미디어 실차 전시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장소가 매우 멀었습니다. 무려 경기도 ‘동탄’(!!)이었습니다. 저는 오전 8시30분부터 9시30분 타임으로 배정받았는데, 먼 길을 가야해서 오전 6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동탄에 갔는데 비가 내려서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을 샀습니다. 전시장을 가는데 예상보다 많은 지출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동탄전시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자리를 잡고 취재하고 있는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전 8시30분, 동탄 대리점까지 먼 길을 가다. 사진/marseilleu
더 뉴 K9 실물을 영접하다. 사진/marseilleu더 뉴 K9은 기아가 3년만에 선보이는 K9의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3년전에 K9을 시승한 적이 있었는데 롯데월드타워에서 경기도 지역 골프장을 왕복하는 코스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때 K9이 정말 좋은 차이지만 저같은 30대, 40대가 아니라 50대 이상 중후한 차량을 선호하는 고객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 몇년 간 기아의 신차 디자인은 세련되고 멋집니다. K5에서 특히 그 점을 느꼈고 K3 부분변경 모델도 개인적으로 아반떼보다 디자인이 낫다고 봤습니다. K8도 그랜저보다는 디자인면에서 호평을 받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아가 K9을 어떻게 변화했을지 기대도 됐습니다.
예전 K9 모습. 사진/기아
이번 더 뉴 K9 모습. 사진/marseilleu드디어 실물을 영접했습니다. 확실히 전면 그릴은 개선됐다고 느꼈습니다. 예전 K9의 그릴은 너무 사장님 차의 이미지였는데 이번 모델에는 젊은 감각이 반영됐습니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에 V자 형상의 크롬 패턴이 적용이 됐고 헤드 램프의 이미지는 강렬합니다. 그리고 KIA의 새 엠블럼이 더 뉴 K9에도 반영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세련됐다는 긍정적인 평을 하고 싶은데 리어 램프 디자인은 불호였습니다.
차량에 탑승해봤는데 확실히 멋지고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14.5인치 초대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아날로그 시계 모습도 보이네요. 전체적으로 무난하면서도 안정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내부에 탑승하다. 시계와 리얼우드, 기어 모습 등이 보인다. 사진/marseilleu
뒷좌석 리어 엔터테인먼트 모습. 사진/marseilleu뒷좌석에 탔는데 뒷좌석 듀얼 모니터가 위치해있습니다. ‘역시 고급 세단을 탔구나’ 하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이번 모델에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도 탑재됐고 에르고 모션시트, 후진 가이드 램프, 지능형 헤드램프 등이 신규로 적용됐습니다. 리얼우드 소재, 다이아몬드 패턴 등도 차량의 고급감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저는 제네시스의 디자인이 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K9은 제네시스 G80과 G90의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이번 더 뉴 K9도 애매한 입지라고 판단됩니다. G80의 경우 디자인도 빼어나지만 내부에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더 뉴 K9은 무난하고 안정적인 점에 주안점을 둔 것 같습니다. 기어 형태도 일반적인 형태가 보다 고급스러움을 부각할 수도 있겠지만 G80에서 받았던 긍정적인 변화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런 컬러의 내부 인테리어를 구성하고 싶다. 사진/marseilleu
리어램프 모습은 개인적으로 불호였다. 사진/marseilleu더 뉴 K9은 이번에 5.0 모델을 없앴습니다. 3.8 가솔린과 3.3 터보 가솔린, 이렇게 두 종류로 출시됩니다. 트림도 플래티넘과 마스터즈, 두 종류로 단순화했습니다. 가격을 보니 3.8 가솔린은 5694만원, 3.3 터보 가솔린은 6342만원부터 시작합니다.
G80의 가격은 보니 가솔린 2.5가 5390만원, 디젤 2.2는 5640만원, 가솔린 3,5는 6050만원입니다. 두 모델 간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데, 이러면 G80에 수요가 쏠릴 수 있다는 예상도 해봅니다. 저는 K9이나 제네시스 G80을 구매할 여력이 없지만 만약 구입할 수 있다면 G80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기어와 리얼 우드, 다양한 패턴 모습. 사진/marseilleu
먼 길을 와서 사진과 영상 촬영을 하다. 사진/marseill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