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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17. 2021

셋째 막내 냥이를 입양하러 가다②

1편 글에 이어

(셋째 막내 냥이를 입양하러 가다①  https://brunch.co.kr/@marseilleu/329)


10월2일 약속된 그 날이 왔다. 목적지는 무려 청주시다. 티맵을 보니 약 150km, 왕복 300km의 먼 길이다. 냥이가 좋아서 이런 일(?)을 벌였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참고로 나는 차가 없다. 그래서 렌터카를 미리 예약했다. 렌터비에 왕복 300km면 연료비도 꽤 나오지만 그럼에도 아깽이를 키워보고 싶어 결단했다. 


그 전에 분양자분과 톡을 나누면서 사진을 몇 장 보내주셨는데, 그 사진때문에 입양하겠다는 마음이 확실해진 것도 있다. 


가장 앞에 있는 냥이를 입양했다. 맨 뒤에는 카오스 냥이도 보인다. 


이 고양이를 만나러 청주까지 출발


모 렌터카를 4회 이용했는데 5회째 이용하면 한 등급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를 줬다. 그래서 당초 중형 세단을 타려고 했다가 준대형으로 올렸다. 그랜저 2.5 가솔린하고 제네시스 G70 2.2 디젤 중 선택할 수 있었다. 감성은 G70이지만 와이프와 냥이가 타야하기에 승차감이 좋은 그랜저를 골랐다. 


차량을 픽업해서 타는데, 공조장치 디스플레이나 계기판 등을 보고 중간 트림 이상급은 된다고 판단됐다. 운전하는데 후측방 경고등 들어오는 걸 보니 최소 현대 스마트 센스는 적용됐다. 예전 쏘카로 그랜저 탔을때는 거의 깡통 모델이었던 점과 비교됐다. 


(갑자기 자동차 기자 직업병이 도졌다. 게다가 이 브런치에서 몇 번 언급했지만 그랜저 계약 했다가 아쉽게 취소한 적이 있어 다른 차는 몰라도 그랜저 옵션에는 빠삭하다.)


그랜저 2.5를 몰고 고고싱. 사진/marseilleu


오전 9시에 출발해 오후 2시에 도착. 휴게소는 2번 들렀다. 사진/marseilleu


10월2일은 토요일이었고 길이 막힐까봐 걱정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막혔지만 예상보다는 괜찮아서 오전 9시에 출발했는데 오후 2시쯤 도착했다. 중간에 점심 먹고 휴식을 한 걸 생각하면 순수 주행시간은 3시간30분 정도 된 것 같다. 


어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약속장소인 놀이터로 향했다. 그 곳에서 냥이 주인을 만났다. 예전 이 분 블로그에서 고양이 어미가 6마리를 출산했다는 내용을 봤고 그 새끼냥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실물로 대면할 수 있었다. 


분양자분은 내가 예약한 한 마리 외에 카오스 1마리도 보여주셨다. 한 마리만 데려오면 심심해할까봐 이동장에 같이 데려왔다고 하셨다. 


드디어 랑이와 대면. 뒤에 자세히 보면 카오스 냥이도 있다. 사진/marseilleu


이 중 2마리를 실제로 봤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 카오스는 무섭다고 생각됐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귀여웠다. 하지만 내 상황 상 3마리도 힘든 상황에서 4마리는 불가능했다. 와이프도 카오스가 예상보다 정말 귀엽다고 했다. 사진에서는 냥이들이 커보였는데 실제로는 매우 작게 느껴졌다. 


우리가 입양한 고양이는 검정과 노랑색의 코숏이었다. 이름은 분양자분이 지었던 그 이름인 ‘랑이’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이 고양이는 나와 와이프를 보자 신기한 듯 쳐다봤는데, 옆에 카오스 고양이는 무서운지 갑자기 우는 것이었다. 


주인분과 나는 고양이 입양 계약서를 작성했다. 세부 사항을 보면 반려동물은 입앙자의 주거공간 실내에서 살아야 하며, 고양이 백신접종 및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 등이 규정됐다. 또한 입양 후 7일, 한 달, 6개월, 1년까지 입양자는 고양이의 근황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분양자에게 보내줘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렇게 입양 계약서를 작성했다. 사진/marseilleu


분양자분의 따뜻한 메시지. 사진/marseilleu


계약서는 일단 카톡으로 받고 나중에 우편으로 받았다. 그 속에는 분양자분의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우리가 랑이를 데려가고 나서 카오스 냥이는 무서웠는지 엄마 품으로 달려갔다고 했다. 


다시 서울로 출발했다. 고양이가 장시간 이동장에 있으면 불편하니까 이동장을 열어줬다. 미리 준비한 신문지를 뒷좌석 시트에 깔았고 와이프가 랑이 옆에 앉아 케어했다. 처음에는 두려웠는지 이동장 안에 있다가 시간이 지니니까 적응됐는지 조금씩 마음을 여는 듯 했다. 


지금 키우고 있는 ‘누리’, ‘머루’와 공존할 수 있을까, 우리가 랑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과제는 남았지만 우선 열심히 주행해서 서울에 도착했다. 


과연 냥이 세 마리는 잘 지낼 수 있을 것인가? 


청주에서 서울로 출발. 이동장에서 약간 겁먹은듯한 모습. 그런데 수십분 지나니까 약간은 적응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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