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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Nov 01. 2021

내가 전기차를 산다면, EV6? 아이오닉5 모델3?

아이오닉5보다는 EV6가 마음에 든다. 

자동차 기자를 4년 가까이 하면서 여러 전기차들을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초소형 전기차인 CEVO C-SE부터 트위지, 푸조 e-208, 르노 조에, DS E-텐스, 현대차 코나EV 등을 경험했습니다. 그 외에 테슬라는 모델X를 제외하고는 다 타봤고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는 물론 벤츠 EQC, 아우디 e-트론, 포르쉐 타이칸 등을 시승했었습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벤츠 EQA, 재규어 아이페이스 등은 아쉽게도 아직 타보지 못했습니다. 저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모델은 단연 ‘타이칸 4S’였습니다. 그런데 이 차의 가격은 1억5000만원이 넘기 때문에 제가 구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 사진/포르쉐코리아


저는 아직 전기차를 살 계획은 없지만 만약 산다면 어떤 모델을 고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은 아이오닉5, EV6, 테슬라 모델Y, 모델3 등을 먼저 고려할 것입니다. 


얼마전 르노삼성 SM6 시승행사에서 동승했던 분과 전기차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저한테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아이오닉5하고 EV6 중 어느 모델이 더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저는 별다른 고민 없이 EV6라고 대답했습니다.


EV6의 멋진 모습. 사진/기아


그러자 그 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동차 기자들한테 물어보면 전부 아이오닉5보다 EV6가 좋다고 그러네요.


저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EV6를 사고 싶습니다. 일단 디자인에서 EV6가 더 멋지고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도 디자인에서 아이오닉5보다 EV6에 호감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들 비슷한 생각인거죠. 


EV6는 특히 젊은 세대가 좋아할만한 스포티한 디자인이 돋보이고 시승을 했을 때 보다 스피드하고 강렬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아이오닉5는 무난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이 인상적이었고 앞좌석 공간 활용성이 더욱 좋았습니다.  


아이오닉5의 모습. 사진/현대차


다만 아이오닉5는 패밀리카로서 활용도가 높은 대신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콘셉트입니다. 주행감은 안정적인데, 디자인은 파격적이라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EV6는 디자인과 주행감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비슷하구요. 


두 모델 간 롱 레인지 기준으로 제원을 비교해봤습니다. 아이오닉5는 전비 4.9~5.1km/kWh,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01~429km입니다. 에너지용량은 72.6kWh, 최대토크는 350Nm입니다. 가격은 4980만~5455만원입니다. 


반면,  EV6는 전비 4.9~5.4km/kWh,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34~475km입니다. 에너지용량은 77.4kWh, 최대토크는 350Nm입니다. 가격은 5020만~5680만원입니다. 제원상으로는 EV6가 약간 우위에 있습니다. 


EV6를 몰고 양주 오랑주리 카페에 가다. 사진/marseilleu


저는 EV6와 테슬라 모델3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EV6가 나은 점은 보다 AS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죠. 테슬라코리아의 AS는 다른 의미(?)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리고 EV6가 여러 편의 옵션도 많고 운전하기에는 좀 더 편합니다. 


저는 얼마전 아이폰13 프로맥스 실버를 구입했는데 테슬라와 애플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글로벌 거대 기업이고 충성도 높은 팬층이 두텁죠.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는게 마냥 편리하지는 않는데(오히려 불편한 느낌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성이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모습. 사진/marseilleu


저는 세단을 선호하니 모델Y보다 모델3에 관심이 가는데, 일단 테슬라는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전기차 분야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는 마치 스마트폰 설정을 하듯이 IT 감성도 느껴지고 오토파일럿도 훌륭합니다. 


모델3 롱 레인지를 구입하고 싶은데 공급부족으로 현재 주문이 불가능하고 내년이 되어야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퍼포먼스는 7739만원이라 가격대가 너무 높고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5859만원)와 EV6 사이에서 고민할 것 같습니다. 


모델3는 역시 레드지. 사진/marseilleu


EV6를 산다면 롱레인지 어스(5595만원)에 듀얼모터 4WD(300만원), 하이테크(95만원),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100만원)까지 6090만원으로 구성하고 싶습니다. 모델3라면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에 레드 컬러(257만원)으로 6116만원으로 하고 싶구요. 


모델Y는 블루가 매력적이고 모델3는 단연 레드가 멋져서 다소 비용을 들이더라도 레드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풀 셀프 드라이빙(FSD) 기능도 있으면 좋지만 904만원이나 하는데 너무 비싸서 이건 제외할 것 같습니다. 


저는 둘 중 하나를 고르고 싶은데, 저 전기차들은 제가 사고 싶다고 해서 금방 살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상당한 기간을 대기해야죠. 저는 EV6에 마음이 끌리면서도 막상 테슬라를 선택하지 않자니 마음이 찜찜하고 후회할 것 같은, 그런 오묘하고도 애매한 생각이 듭니다. 


EV6 내부 모습. 사진/기아


테슬라의 라인업. 사진/테슬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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