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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Nov 22. 2021

‘포터르기니’의 위엄, 1톤트럭 인기 고공행진

포터·봉고EV 엄청 잘 팔리네!!

얼마전 자동차 행사에서 저녁을 먹다가 우연히 포터, 봉고 EV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1톤 전기트럭이 도심배송으로도 각광받지만 농촌에서도 많이 팔린다는 등의 내용 등이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포터 EV의 별명이 ‘포터르기니’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포터르기니 무얼실으라고’라는 말을 듣고 저는 웃음이 터졌습니다. 아마도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패러디한 것이겠죠. 


"지금 내 얘기 했냐?"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사진/네이버


포터하고 봉고 전기트럭의 판매량을 살펴봤습니다. 올해 1~10월 포터 EV는 1만3142대로 전년동기(7623대)보다 72.4%, 봉고 EV는 8798대로 전년동기(4093대) 대비 115.0% 증가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많이 팔린 수치인데 감이 안 올 수도 있는데, 현대차 ‘아이오닉5’가 같은 기간 1만9250대가 판매됐습니다. 테슬라 모델Y는 8465대, 모델3 7787대, 기아 EV6가 7326대의 판매량을 올렸죠. 즉, 아이오닉5 말고는 포터 EV, 봉고 EV보다 국내에서 많이 팔린 전기차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포터와 봉고의 전기트럭의 인기 요인은 다양합니다. 일단 디젤 트럭보다 친환경적이고 주행감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행 중 소음도 덜하죠. 그리고 보조금을 받을 경우 경제성에서도 디젤보다 앞서게 됩니다. 


현대차 포터 EV 모습. 사진/현대차


포터와 봉고 EV의 전기차 국고보조금은 올해 기준 1600만원입니다. 일반 전기 승용차의 2배 수준이죠. 게다가 서울 기준으로 지자체 보조금은 800만원입니다. 국고,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2400만원에 달합니다. 


포터 EV의 엔트리 트림인 스마트 스페셜의 시작가격은 4060만원입니다. 여기에 서울 기준으로 보조금을 받게 되면 1660만원 수준으로 금액이 떨어집니다. 포터 디젤 모델의 시작가격은 1705만원입니다. 


게다가 전기 트럭은 디젤 트럭보다 연료 비용이 50%가량 낮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도 장점이구요. 그야말로 주행성능도 괜찮아서 고속도로에서 질주하는 사례도 있는데, 그 때문에 ‘포터르기니’, ‘봉고르기니’라는 드립도 나오게 됩니다. (인터넷에 보니 해당 스티커를 부착한 모습도 봤습니다.)

기아 봉고 EV 모습. 사진/기아


전기트럭이 정차와 물품 상하차를 반복하는 단거리 배송에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특장차 모델이 나오면서 화물 적재성이 향상된 점도 장점입니다. 


기아는 올해 2월 봉고 EV 특장차 판매를 개시했습니다. 내장탑차(저상형/표준형/플러스형), 파워게이트, 윙바디 모델까지 추가됐죠. 특히 표준형과 플러스형 내장탑차는 각각 1580mm, 1810mm의 화물실 높이를 갖췄습니다.  


현대차·기아에서도 1톤 전기트럭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안전, 편의, 경제성을 두루 갖췄다.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사회적 이슈에도 부합하는 친환경 차량이다. 도심 운송에 최적화됐다. 기존 디젤차 대비 높은 경제성과 정숙성을 갖췄다.


봉고 EV 특장차 모습. 사진/기아


그 외에 소형 전기트럭에 신규 영업용 번호판의 무상장착이 허용된 것도 인기가 높아진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일반적으로 화물차의 경우 총량제가 있어서 영업용 번호판을 사야되지만 포터나 봉고 EV의 경우 내년초까지 혜택이 유지됩니다. 


물론 포터, 봉고 EV가 개선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두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11km에 불과합니다. 테슬라 모델Y의 511km는 물론 모델3 퍼포먼스(480km), 제네시스 GV60 스탠다드 2WD(451km)와 큰 격차가 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최대 주행거리는 제원보다 하락하게 됩니다. 거기에 날씨가 추우니까 히터를 틀고, 짐도 많이 적재하게 되면 최대 주행거리는 200km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충전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겁니다. 


이를 감안하면 다른 전기차도 마찬가지겠지만 1톤 소형 전기트럭의 경우 최대 주행거리 향상이 매우 시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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