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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Dec 01. 2021

프리미엄 공간에 스피드까지, BMW 전기차 iX

BMW도 전기차 전쟁에 가세하다.!!

올해 전기차 신차를 정말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올 초부터 테슬라 모델Y,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이 연달아 출시됐죠. 제가 시승해보지 못했지만 벤츠 EQA도 있고 이달 말에는 폴스타가 국내 브랜드 런칭을 할 예정입니다.


정말 전기차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BMW도 이런 전기차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2014년 i3 이후 7년만에 전기차 신차인 iX와 iX3를 지난달 22일 선보였고 내년 초에는 i4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전기차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공항화물청사 역에서 내리다. 사진/marseilleu


1km 쯤 걸어가니 BMW 드라이빙센터에 도착. 사진/marseilleu


저는 지난달 23일 iX를 시승했습니다. 오전 10시까지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를 가야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이동했습니다.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화물청사 역에서 내렸습니다. 약 1km, 15분 정도 걸어가서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춥네요.  


이날 ‘디 얼티밋 i 데이(THE ULTIMATE i DAY)’가 개최됐는데 위에 언급한 iX, iX3, i4가 공개됐습니다. 차량 소개 및 시승코스 안내 등을 마치고 iX 시승을 하러 나왔습니다. 


iX는 사전계약분을 제외한 물량이 BMW코리아의 온라인 판매 창구인 'BMW 샵 온라인'에서 판매된다고 합니다. 행사장에서 iX는 사전계약에서 2000대 정도 팔렸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차량이 공개되기 전. 사진/marseilleu


차량이 공개되다. 사진/BMW코리아


수많은(?) iX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확실히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눈에 확 띕니다. 올해 초 BMW 4시리즈에서 비슷한 형태의 그릴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도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수직형 키드니 그릴을 봤는데 여전히 적응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iX는 전기차이다보니 미래지향적 이미지와 그릴 디자인이 나름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확실히 그릴 및 날카로운 헤드램프 디자인은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합니다. 


차량의 전장은 4955mm인데, 제원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65mm, 1695mm입니다. iX는 xDrive40과 xDrive50으로 출시됐는데 가격은 1억2260만원, 1억4630만원입니다. 1억원이 넘습니다. 


시승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다. 사진/marseilleu


차량이 주하되어 있는 모습. 사진/marseilleu


시승 모델은 xDrive40이었습니다. BMW의 최신 전기화 드라이브 트레인인 5세대 eDrive가 탑재됐습니다. 합산 최고출력은 326마력, 합산 최대토크는 64.2kg.m입니다. xDrive50의 합산 최고출력인 523마력, 합산 최대토크 78kg.m와 차이가 납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xDrive40이 313km, xDrive50은 447km입니다. 이걸 감안하면 2000만원 넘는 금액을 더 지불하더라도 xDrive50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제로백은 xDrive40이 4.6초, xDrive50이 6.1초입니다. 


저는 외관보다 실내 디자인이 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운전석과 동승석을 번갈아가면서 탔는데 공간이 정말 넓었습니다. 특히 동승석에서는 레그룸 공간을 비롯해 대시보드가 안쪽으로 들어가서 더욱 공간이 확대됐습니다. 동승했던 타 매체 기자도 다른 전기차에 비해 공간이 정말 넓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적응이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사진/marseilleu


BMW 4시리즈에서도 이런 형태를 봤었다. 사진/marseilleu


그리고 iDrive 콘트롤러와 볼륨조절 다이얼, 기어 셀렉터, 시트 조작 및 메모리 버튼 등은 크리스탈로 제작됐습니다. 이게 차량의 고급감을 높였습니다. 시트와 대시보드 등에는 올리브 잎 추출물로 가공된 친환경 천연가죽이 적용됐고, 센터 콘솔에는 FSC 인증 목재로 제작한 패널이 장착됐습니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 모양이 특이했고 지붕에는 전기변색 차광 기능이 탑재된 파노라마 글라스 로프 스카이 라운지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럭셔리하고 넓은 공간이 돋보였습니다.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업체들도 차별화를 위한 무기가 필요한데, iX 내부공간을 보면서 BMW의 전략을 가늠해봤습니다. 


BMW iX의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공간이 확실히 넓다. 사진/marseilleu


디스플레이 그래픽이 멋지다. 사진/marseilleu


대시보드 위에는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일체형으로 이어져 있어서 매우 길어 보입니다. 그리고 6각형 모양의 스티어링휠도 특이합니다. 간혹 D컷 형태는 봤어도 이런 육각형은 정말 보기 어려운 디자인이라 신기했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BMW 전기차답게 초반부터 꿈뜬 느낌 없이 치고 나갑니다. 일단 시야에 보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부터 눈에 띕니다. 구현되는 모습도 멋지지만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효과가 부드럽게 구현됩니다. 제가 이제껏 체감했던 AR 효과는 다소 어색해서 운전할 때 그렇게 큰 도움이 안됐는데, 이번 주행에서는 굉장히 직관적으로 나타나서 운전하기가 편합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화질이 매우 선명합니다. 


AR 내비 효과가 매우 자연스럽다. 사진/marseilleu


화질도 매우 선명하다. 사진/marseilleu


시승 구간은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경기도 파주 부근 가드너스 카페를 왕복하는 약 170km의 구간이었습니다. 이날 교통량이 많지 않아 고속주행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려고 했는데 드라이브 셀렉트 버튼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러다가 시승 전 드라이브 모드 설명을 들었던 게 떠올랐습니다. MY MODE를 누르려는데 버튼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부근을 눌렀더니 드라이브 설정 화면이 뜹니다. 다이얼로 조작해 스포츠 모드로 바꾼 후 속도를 내봤습니다. 


MY MODES 부근을 누르면 드라이브 모드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marseilleu


이런 설명을 들었었지. 사진/marseilleu

저는 안전운전을 중시하지만 시승 차량의 가속성능을 확인해보고 싶어 질주를 해봤는데 역시나 만족스러운 가속감이 느껴졌습니다. 고속주행에도 소음이나 풍절음도 크지 않고 오히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나는 ‘윙~~~’ 하는 소리가 나서 스피드함을 더욱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벤츠가 안정적인 주행감이 특징이라면 BMW는 운전하는 즐거움에 보다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차량의 고급스럽고 넓은 공간과 가속성능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주 시내에 들어서고 몇 km 주행을 하니까 와인딩 코스가 나왔습니다. 언덕 구간도 많고 일부 코스는 경사가 가팔랐지만 힘이 딸리는 느낌 없이 힘차게 언덕을 올라갑니다. 고속주행과는 또 다른 운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네요.


고속도로에서 질주하다. 사진/marseilleu


와인딩 코스에서 사진/marseilleu


기착지에서 찍은 사진. 역시나 그릴의 포스. 사진/marseilleu


기착지에 도착해 뒷좌석에 앉아봤습니다. 역시나 공간은 넓습니다. 그리고 이 차량은 문을 열 때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뒷좌석에는 손잡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앞좌석, 뒷좌석 모두 버튼 조작으로 문이 열렸습니다. 


앞좌석으로 이동해서 디스플레이를 좀 더 조작해봤습니다. 계기판의 디자인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디스플레이 화면에 나오는 그래픽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트렁크를 열었는데 공간이 매우 넓었고 바닥은 평평했습니다. 차박을 하기 적합한 구조네요. 그리고 차량의 외관을 다시 살펴봤는데 역시나 크고 길어보입니다. 특히 프론트 오버행이 긴 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크리스탈로 제작된 시트 조작 및 메모리 버튼. 문열림 버튼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차량의 옆 모습. 사진/marseilleu


앞좌석 헤드레스트 디자인도 특이했다. 사진/marseilleu


저는 시승 전 BMW의 전기차가 궁금했습니다. 테슬라나 현대차, 기아, 벤츠의 전기차와 어떤 점이 다를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BMW도 나름의 차별화점을 갖췄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가격대나 차량 크기를 보면 벤츠 EQC나 아우디 e-트론, 테슬라 모델X 등이 일단 떠오릅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승이었는데 한기자 아쉬웠던 점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13km에 불과합니다. 경쟁력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400km는 넘어야 하지 않을까 한데, 어쨌든 BMW도 전동화 경쟁에 뛰어들었구나 실감을 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차량의 뒷 모습. 사진/marseilleu


트렁크를 열어봤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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