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용전기차 시장 안착?
올해는 정말 많은 전기차들이 출시됐고 예년보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테슬라가 모델3를 앞세워 그동안 전기차 분야를 이끌어왔다면 올해는 현대차그룹에서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EV6 등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올해 자동차 분야를 담당하면서 테슬라 모델Y는 물론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구요. 일단 조회수부터가 다른 차종과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자동차 포털 사이트인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배포한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11월 통계까지 나왔으니 올해 전반적인 경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5는 1월부터 11월 2만956대로 2만대를 넘겼습니다. 올해 4월 말 출시를 감안하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월평균 3000대가량이 판매되었습니다. EV6도 9045대가 판매됐습니다. 7월 말 출시되었으니 8월부터 4개월 간 월별 2000대가 약간 넘는 실적을 보였습니다. EV6는 12월에 누적 1만대 판매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라인업의 판매량도 찾아봤습니다. 모델3는 8893대, 모델Y는 8886대입니다. 테슬라는 1~11월 1만7818대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테슬라보다 판매량이 높은 곳은 벤츠(6만9529대), BMW(6만1449대), 아우디(2만1253대) 등 3곳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볼보(1만3638대), 폭스바겐(1만3449대)보다도 높습니다. 지난해에는 테슬라가 수입차 6위였는데 올해는 4위가 유력시되는데, 그만큼 테슬라가 자동차 분야에서 메인 스트림으로 올라왔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전동화 계획, 전기차 비전을 발표하고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 탑재한 라인업을 발표할 때만 해도 저는 ‘그런가 보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전기차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도 최소한 국내 시장에서는 안착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얼마 전 제가 신차 출고기간 관련 내용을 포스팅을 했었는데 이에 따르면 EV6는 13개월, GV60는 12개월에 달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테슬라의 경우에도 모델3 롱레인지는 올해 8월부터 주문조차 되지 않는 등 인기 전기차 구매가 쉽지 않구요. (최근에는 취소차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입니다. 11월 LA 오토쇼에서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대형 전기 SUV ‘더 기아 콘셉트 EV9’를 공개하기도 했죠. 비슷한 시기 광저우 모터쇼에서는 GV70 전동화 모델을 세계최초 공개하는 등 라인업 확대를 시사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경쟁력은 높은 수준입니다. 테슬라가 현재 전기차 분야를 꽉 잡고 있지만 테슬라를 추격하는 가장 대표 주자로 거론됩니다. 특히 전용 전기차 플랫폼, 양산 능력을 갖춘 몇 안되는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벤츠, BMW,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메이커들도 전동화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전기차 분야 판도는 어떻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테슬라 독주 시대는 계속 유지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