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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Dec 17. 2021

“겨울철 추운데 2열서 찬바람만”, EV6 히터 논란

사례1

얼마전 추운 날씨에 강원도 지역을 주행하고 있었고 아내와 아이는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자꾸 “히터 들었어?” 하면서 춥다고 했다. 5000만원짜리인데 자꾸 찬 바람만 나오고 춥다는 말을 했다. 조만간 소형 히터를 사야 장착해야겠다. 


사례2

예전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 니로 EV 등을 탔었는데 2열 송풍구에서 따뜻한 바람이 잘 나왔다. 그런데 3개월 전 기아 EV6를 출고받았는데 2열에서 찬 바람만 나오거나 따뜻한 바람이 잘 나오지 않는다. 2열에는 아이 등 가족들이 타는데 이 현상이 정상인지 의문스럽다. 


EV6 내부 모습. 사진/기아


얼마전 제가 단독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나름 공을 들인 기사였는데 조금 더 내용을 추가해서 브런치에도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최근 기아 EV6 동호회나 전기차 커뮤니티 중심으로 EV6 2열 히터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겨울철이 되면서 차주분들이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V6 2열 송풍구는 센터쪽이 아니라 B필러 부근 양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저도 예전 EV6 시승할 때 사진을 찍었었는데 보통 이 부분은 잘 촬영하지 않아 사진 1장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불만 사례를 종합해보면 일부 차량에서 히터 방향을 발쪽으로 설정하면 따뜻한 바람이 잘 나오는데, 정면쪽으로 하면 2열에서 따뜻한 바람이 약해지거나 찬 바람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EV6 2열 송풍구는 양 옆에 위치해있다. 사진/marseilleu


실험하신 분도 있었는데 하단으로 했을 경우 47도가 유지되는데 상단/하단은 33도로 떨어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운전자 혼자 타면 괜찮은데, 겨울철 뒷좌석에 가족이나 다른 사람을 태우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전문가께 이 문제에 대해 문의를 했습니다. 그 결과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히터 세팅이 다르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내연기관차는 31도인데, 전기차는 27도로 세팅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 4도의 차이가 겨울철에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거죠. 게다가 2열 송풍구에서 따뜻한 바람이 약하게 나오거나 찬바람이 나오면 이 추운 날씨에(글을 작성하는 오늘 영하 4도네요) 힘든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부 EV6 차주들이 2열 히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기아


온도의 세팅은 환경부의 전기차 인증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는 겨울철 측정 시 히터를 풀가동해야 합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전비 등의 수치가 높게 나오려면 히터의 온도를 마냥 높일 수 없습니다. 이때문에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의 히터 최대 온도가 낮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주분 중에서는 기아 오토큐나 공조부품을 만든 두원공조에 가서 인버터를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개선된 사례도 있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례도 보입니다. 게다가 한 차주분이 받은 공지문의 내용도 불만을 키웠습니다.  


‘뒤토출구는 원래 히터안됨’ 이라는 내용이 발단이 됐습니다. 그러나 EV6 매뉴얼에는 ‘2열 송풍구 바람은 앞좌석 히터 및 에어컨 조절장치로 조절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둘의 내용이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2열 히터가 제대로 나오는 차는 불량인가?” 등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EV6 차주가 받은 공지문. 사진/차주 제공


상황이 이렇게되자 사비를 들여 히터를 장착하거나 튜닝을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토디버그 기능을 오프로 바꾸거나 풍향을 아래로 설정하는 등의 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기아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조만간 EV6 오너들을 대상으로 공지를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다만 일부 EV6 차주들이 추위에 고생하거나 미봉책(?)으로 겨울을 보내는 것 보다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게 기아 전기차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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