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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Dec 28. 2021

폴스타, 전기차 분야 ‘가이딩 스타’ 될 수 있을까?

이달 21일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의 국내 미디어 론칭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서울 한남동 부근 폴스타의 첫 전시공간인 ‘데스티네이션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폴스타는 국내 공식 론칭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저도 폴스타 관련 기사를 몇 번 쓴 적이 있었는데 이날 드디어 폴스타가 국내에 진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폴스타는 지난 2017년 볼보와 지리홀딩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이러면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인 ‘리차지(Recharge)’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립니다. 


행사장소인 데스티네이션 서울 모습. 사진/폴스타코리아


이에 대해서는 행사 후 볼보코리아에서 명확하게 자동차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했습니다. 

폴스타는 볼보와 지리홀딩이 설립한 독립법인이다.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가 아니라 별도의 전기차 브랜드다. 아울러 볼보는 전동화 모델에 ‘리차지’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폴스타 관련 표기 시 참고 부탁드린다


올해 들어 정말 많은 전기차들이 출시됐습니다. 특히 테슬라 모델Y를 비롯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은 그야말로 돈을 줘도 없어서 못 사는 인기 차종이기도 합니다.  


10분 정도 빨리 도착했는데, 리허설 중이라고 해서 잠시 대기해야 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베일에 싸인 ‘폴스타2’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2022년 1월18일날 국내 첫 공개가 되기 때문에 이 날 언베일링을 하지 않더군요. 


베일에 쌓인 폴스타2. 사진/marseilleu


주변을 둘러보다가 브랜드를 소개하는 문장(?)이 보였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해석해보면 ‘폴스타는 스웨덴 예테보리에 기반을 둔 전기차 브랜드다. 우리는 볼보와 지리 패밀리로부터 독립된 스타트업이다’ 정도로 보면 될 듯 합니다. 


드디어 발표가 시작됐습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님은 ‘가이딩 스타(Guiding Star)’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존재를 강조할 때 ‘게임 체인저’라는 단어를 쓰였기 때문에 다소 생소했습니다.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브랜드 설명 문구를 봤다. 사진/marseilleu


함 대표님은 이에 대해 “단순히 국내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아니라 전기차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날 행사에서는 폴스타, 가이딩 스타라는 ‘스타’가 많이 나오는데, 폴스타는 ‘북극성’, 가이딩스타는 ‘길잡이별’를 의미합니다. (하여튼 저는 이상하게 가이딩스타 단어에 꽂혔습니다.)


폴스타코리아는 우선 2024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차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우선 내년 1월 폴스타2, 2023년 중형 SUV 폴스타4, 2024년 대형 스포츠 전기세단 폴스타5 등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입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의 발표 모습. 사진/marseilleu


판매는 테슬라와 동일하게 100%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전통적인 영업사원은 없지만 고객들이 폴스타 차량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 접점을 늘리겠다는 플랜을 제시했습니다. 2024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총 7곳의 전국 주요 대도시에 진출하고 2024년까지 3곳을 추가해 총 10곳의 고객 접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폴스타2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대신 폴스타5로 출시될 ‘프리셉트 콘셉트카’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행사 당일, 일주일 간 데스티네이션 서울에 전시된다고 했으니 글을 포스팅하는 현재 시점에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을 보면 미래적인 느낌이 확 듭니다. 


이날 공개된 프리셉트 콘셉트카 모습. 사진/marseilleu


저는 얼마 전 자동차 업계 관계자분과 식사를 하다가 폴스타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폴스타가 국내에서 잘 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저는 조금 고민을 한 후 “나름의 포지션을 구축하지 않을까요?”라고 긍정적인 예상을 했습니다. 


폴스타는 우선 폴스타2를 출시할 계획인데, 저는 1억원 이하의 전기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로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폴스타2는 트림에 따라 최대 78kWh의 배터리 용량, 300kW(408마력) 및 660Nm의 성능, WLTP 기준 540km의 1회충전 주행거리를 갖췄습니다. 


제가 함종성 대표님께 폴스타2 가격에 대해 질문했는데, 그건 내년 1월18일 사전계약때 공개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보면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은 4만5900달러(약 5455만원), 듀얼모터 모델은 4만9900달러(약 5941만원)입니다. 


발표 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사진/marseilleu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4만5940달러(약 5460만원), 퍼포먼스는 5만3940달러(6410만원)입니다. 이 모델이 국내에서는 6979만원, 8039만원에 판매됩니다. 다만 모델3 롱레인지는 올해 초 국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구간에 맞추려고 5999만원으로 책정했다가 최근 1000만원 가까이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점을 감안하면 폴스타2의 시작가격은 내년 전기차 보조금 100% 구간인 5499만원 이하로 공격적인 책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6000만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네시스 GV60 시작가격이 5990만원인데 폴스타2와 가격이 비슷할수도 있겠습니다. 


폴스타는 100%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사진/marseilleu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소형 SUV는 잘 팔리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오닉5, EV6 등 가격대가 다소 낮으면서 대중적인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판매되겠지만 그 외에 테슬라 모델3, 모델Y나 폴스타2 등 수입 브랜드가 GV60와 함께 1000만~2000만원 정도, 또는 그 이상 비싸지만 좀 더 고급스럽다는 장점으로 높은 인기를 얻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솔직히 폴스타2가 전기차 분야에서 가이딩스타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고객들에게 선호되는 모델이 될 것으로 봅니다. 저도 다음달 폴스타2 실물을 보고 싶습니다. 


전시장에 있던 폴스타2 모형.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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