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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an 10. 2022

“엔트리카에서는 내가 최고”…기아 더 뉴 K3

풀옵션은 2600만원이네...

지난달 기아의 준중형 세단 ‘더 뉴 K3’를 시승했습니다. 제 브런치에서 은근히(?) 밝혔지만 저는 소형 SUV나 경차보다 엔트리카로서 준중형 세단을 선호합니다. 자녀가 없어서 적재공간이 넓을 필요도 없고 승차감을 중시하다보니까 저한테는 세단이 좋습니다. 


K3는 제게 의미있는 모델이기는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전 자동차 담당으로 인사발령이 난 후 처음 시승했던 차량이 K3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시승을 하면서 예전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2018년 시승했던 올 뉴 K3. 사진/marseilleu


이번에 시승한 더 뉴 K3. 사진/marseilleu


제가 2005년 운전면허를 취득한 후 지금도 차가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인사발령 후 바로 운전연수를 받고 정말 긴장된 마음으로 K3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첫 데뷔(!!)를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때 에피소드를 다룬 포스팅도 했었는데, 어느덧 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신형 K3 행사에서 “쇼바는 어딨죠?”를 외치다, https://brunch.co.kr/@marseilleu/141)


더 뉴 K3는 지난해 4월20일 출시됐습니다. 저도 미디어 공개행사에 실물을 봤었는데, 과거에 비해 세련되고 젊은 감각이 반영된 모습에 호평을 했었습니다. 작년 K5 하이브리드, K8, K9을 시승했었는데 이번 K3까지 기아의 세단라인 K시리즈를 다 타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 K3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지난달 시승한 K3. 신규 엠블럼이 적용됐고 디스플레이도 확대됐다. 사진/marseilleu


최근 몇년간 신차를 보면 현대차에 비해 기아가 디자인을 잘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쏘나타, 그랜저 등을 생각해봅시다.) K3도 마찬가지인데 기존 모델에 비해 확실히 날렵하고 스포티함이 느껴집니다. 예전 모델은 전면 그릴이 두터웠고 무난한 이미지였다면 이번 K3는 그릴도 얇아지고 날카로운 분위기입니다. 과거에 비해 세련되면서 공격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KIA의 새 엠블럼도 변경된 부분입니다. 새 엠블럼을 두고 ‘KIN’ 사이다 혹은 ‘즐’이 연상된다는 분들도 있는데, 이제는 新 엠블럼에 적응이 됩니다. 오히려 신차의 이미지, 세련된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예전 K3 후면부 모습. 사진/marseilleu


후면부도 변화한 점이 눈에 띈다. 사진/marseilleu


후면부도 약간의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리어램프도 그렇고 가로형 디자인이 강화되었는데 예전 모델보다 멋지네요.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반떼와 비교해 디자인에서 앞선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뒤쳐진다는 생각도 들지는 않았습니다. 


차량 내부에 탔는데 우선 10.25인치 유보(UVO) 화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전 8인치보다 다소 확대되었는데, 사소한 차이 같아도 지금 8인치 디스플레이보면 작아보입니다. 스티어링 휠 중앙에도 KIA 신 엠블럼이 보이고 계기판도 시인성이 높으면서 하이테크한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기어는 K5, K8, K9의 다이얼 형태와 달리 K3는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운전식 시트 아래쪽 옆 부분에는 주유구 버튼, 트렁크 레버 버튼이 있네요. 역시 준중형 세단입니다. 


트렁크와 주유구 레버. 사진/marseilleu


오전에 출발해서 쉬엄쉬엄 운전했더니 저녁. 사진/marseilleu


기아는 이번 K3를 출시하면서 높은 채도의 오렌지 브라운 컬러를 추가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이미지를 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승 차량은 아쉽게 다른 컬러이지만 제가 K3를 구매한다면 외장은 미네랄 블루나 그래비티 블루 등 몇 가지가 고민되는데 내장은 무조건 오렌지 브라운으로 선택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주말 기간 동안 서울에서 출발해 군산과 전주를 거쳐 다시 복귀하는 루트였습니다. 저는 간혹 군산쪽으로 시승을 갈 때가 있는데 바닷가 근처 숙소 잡기도 편하고 주차도 용이하고 주변에 볼 것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시승 모델은 시그니처 트림에 10.25인치 클러스터(40만원),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45만원), 선루프(45만원)까지 총 2600만원입니다. 생각해보니 풀옵션이네요. 아반떼 풀옵션 2574만원보다 약간 비쌉니다. 


제가 산다면 이 오렌지 브라운 내부 컬러를 선택. 사진/marseilleu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계기판 디자인이 이런식으로 변화한다. 사진/marseilleu


시승차량의 최고출력은 123마력, 최대토크는 15.7kgf.m입니다. 아반떼 1.6과 동일한 제원입니다. 주말 이른 시간에 출발했더니 다행히 크게 막히는 구간이 없습니다. 굳이 따지면 광명 부근, 평택 부근에서 막힌 것 외에는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솔직히 K3가 벤츠나 BMW까지 갈 필요도 없고 쏘나타, K5에 비해서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공조장치, 센터페시아 부분 디자인도 그렇고 일단 승차감에서 다소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지방으로 운전할 때는 안드로이드 오토로 티맵 화면을 띄워 놓고 스마트폰 앱으로 라디오를 틀어놓습니다. 지방으로 가면 주파수도 바뀌고 터널 구간에서는 잡음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일정 수준 속도가 높아지니 소음이 커져 라디오 볼륨을 높여야 했습니다. 


새만금에서 촬영했다. 사진/marseilleu


새만금의 탁 트인 전경. 사진/marseilleu


저는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내고 싶을 때는 스포츠 모드, 그 외에는 스마트 모드로 주행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엔트리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퇴근용으로 활용하기 좋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시승했던 캐스퍼에 비해서 주행 중 진동이나 승차감 등에서 K3가 낫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주행을 하면서 저는 소형 SUV보다 준중형 세단을 좋아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차량이 별로 없으면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예전에 이런 기능은 상위 모델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준중형 세단까지 내려왔습니다. 확실히 속도와 차간거리를 설정하면 차량이 알아서 상황에 따라 속도를 줄이거나 높이기 때문에 피로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K3의 측면부 모습. 은근 멋지다. 사진/marseilleu


선루프를 개방해봤다. 사진/marseilleu


엔트리카에서도 HDA가 된다는 점은 차량 구매할 때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더 뉴 K3에서는 HDA 외에도 차로 유지 보조(LF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안전 하차 경고(SEW),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이 추가되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휴식도 취하고 저녁도 먹고 명소들도 둘러보면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전주에 갔다가 새만금에도 가봤습니다. 특히 새만금으로 가는 길은 양 옆에 바다 풍경도 보여서 주변 경치를 보는 묘미가 있습니다. 


이날 주행을 하는데 몇몇 분들은 차량을 옆에 비상등 켜고 세워두고 나서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주변 상황을 보고 촬영을 하는데 해안가 광경이 너무 멋졌습니다. 


새만금 바닷가 광경. 사진/marseilleu


전주역에도 들렀다. 사진/marseilleu


조금 더 주행해서 신시도자연휴양림에 가서 그곳의 특산물도 구입하고 경치를 구경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다시 차 타러 가는데 K3의 측면부나 후면부도 멋져보입니다. 그리고 트렁크를 열어봤는데 저같이 2인 가족이 타기에는 공간이 충분해 보였구요. 


2열을 타봤는데 저같은 거구가 탑승해도 좁지는 않습니다. 1열에는 열선, 통풍 기능이 모두 탑재됐는데, 2열에는 열선 기능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주차를 하거나 후진을 할 때였습니다. 후방 카메라 모드만 나오고 어라운드 뷰가 나오지가 않습니다. 화질도 생각보다 선명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렁크를 열어봤다. 예상보다 넓다. 사진/marseilleu


뒷좌석 모습. 사진/marseilleu


엄청난 거리(!!)를 주행하고 시승을 마치니 무려 560.9km나 달렸습니다. 연비는 16.3km/ℓ으로 17인치 기준 14.1km/ℓ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시승코스 중 고속도로 구간 비중이 매우 높았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최근 엔트리카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소형 SUV 모델들도 많고 '캐스퍼'가 등장하면서 경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게다가 아반떼는 2020년 신형 모델 출시 후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K3도 충분히 엔트리카 차량으로 검토해볼만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같이 SUV보다 세단을 선호하고 적재공간에 중점을 크게 두지 않는 고객들은 K3가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엄청나게 달렸다. 연비도 고속도로 구간이 많아 그런가 공인연비보다 높았다. 사진/marseilleu


후방카메라는 조금 별로였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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