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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16. 2015

에스프레소가 뭔지 몰랐던 '나'

정확히 5년 하고 4개월 12일 전의 일이다. 그냥 말하겠다. 2010년 6월 4일이었다. 

당시 나는 커피 전문점 이런 곳을 거의 가지 않았다. 가끔 지인들과 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나는 커피 종류를 잘 몰랐다. 


그래서 그게 무슨 종류인지도 모르고, 대충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등 이름 보고 그때 feel 꽂히는 걸 주문했었다. 


그래도  그때 그 사건 전까지는  별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나는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직원이었는데, 한 커피 전문점에 회사 분들과 같이 갔다. 

그리고 나는 문제의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그런데, 주위 반응들이 이상한 것이었다. 


"야, 너 정말 에스프레소 시켰어?", "낮부터 그거 먹어도 괜찮겠어?" 등등 의 반응이었다. 


그때도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냥 에스프레소라는 단어가 내 필에 꽂혔을 뿐이었다. 


그런데, 무슨 소주 종이컵 같은 데다가 조금 주는 게 아닌가!! 나는 주문이  잘못된 줄 알고 알바한테 말을 했더니 무슨 금속 재질의 조그마한 컵에다 다시 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무식하니까 용감한 것이었다.)


그때서야 나는 에스프레소가 어떤 건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옆에 있던 여자 동기는 나한테 "그런 기본 개념은 10년 전에  알았어야지!!"라고 일침을 가하는 것이었다. 


커피전문점이라는 새로운 대세, 뉴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했던 나는 그런 '미숙한' 행동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사건 직후 나는 커피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선배한테 커피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지금이야 그런 기본(?) 개념을 탑재한 건 물론이고, 과감하게 새로운 문물에 도전해 지금 무려 '쿨라임'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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