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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an 02. 2022

둘이 성격이 비슷하더니 레슬링까지 하는구나

5편 글에 이어

(둘이 그렇게 좋니? 시간이 지나니 친해지는구나, https://brunch.co.kr/@marseilleu/351 )


3주 정도 지나니까 고양이 세 마리 체제(?)가 안정되어 갔다. 누리와 머루가 랑이를 이방인으로 인식하는게 아니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랑이는 금방 적응하더니 엄청 뛰어놀고 있다. 


예전에 장난감을 샀었는데 그걸로 놀아주면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마치 날다람쥐가 날아다니듯 엄청 뛰어다녔다. 재롱도 부리고 애교도 많아서 나하고 와이프는 랑이를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을 때가 많다. 


왼쪽부터 첫째 누리, 둘째 머루, 셋째 랑이. 사진/marseilleu


장난감하고 노는게 저렇게 좋은가보다. 영상/marseilleu


랑이 모습을 보면 어렸을 때 머루의 아깽이 시절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둘이 굉장히 친해졌는데, 비슷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낼 정도였다. 머루는 재작년 봄 쯤 데려왔으니까 랑이하고 약 1년 차이가 난다. 


아깽이 시절 머루는 누나인 누리한테 놀아달라고 엄청 들이대기도 하고 누리가 사료 먹고 있는데 머리를 들이대고 뺏어먹는 적도 많았다. 


초기에는 누리 덩치가 더 커서 으르렁하면 제압되었지만 금방 체구 차이가 역전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머루는 냉장도 등 위에 올라가거나 우다다 뛰는 걸 좋아하는데 랑이도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니 가방 위에 올라가거나 가방 등 부분을 긁는 걸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다. 


랑이도 가방 위에 올라가는 걸 좋아한다. 사진/marseilleu


머루 아깽이 시절. 역시 가방 덕후(?) 사진/marseilleu


머루가 지금은 엄청 커졌지만 이런 시절도 있었다. 사진/marseilleu


랑이는 캣타워 꼭대기만 올라갔고 처음에는 무서웠는지 냉장고로 점프를 하지 못했는데 얼마전 점프를 하더니 냉장고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가끔은 두 마리가 같이 냉장고 위에 올라갈 때도 있다. 그리고 마치 자기가 사자(머루), 호랑이(랑이)에 빙의했는지 뭔가 늠름한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머루는 작년 2살, 올해 3살이 되면서 예전의 아깽이 시절 활동량을 보이지는 않는다. (가끔은 그때가 그리울때도 있다.) 다만 랑이하고 레슬링이나 우다다를 같이 하거나 둘이 같이 자거나 엉덩이를 맞대는 경우가 많다. 저번에 포스팅을 했듯이 마치 자신이 랑이의 부모라도 된 마냥 핥아주기도 한다. 


얼마전 둘이 레슬링을 하는 모습. 영상/marseilleu


이건 작년 12월7일 찍은 영상. 


둘이 레슬링을 하다 보면 당연히 랑이가 체급차로 인해 힘에서 밀린다. 이기고 싶지만 극복하기 힘든 체구의 차이가 있다. 그러면 분에 겨운 듯 무슨 소리를 낼 때가 있다. 그런데 보통 둘이 레슬링 하는 걸 보면 머루가 살살 봐줄 때가 많다. 아무래도 아깽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둘 다 활동적이어서 그런지 이동장에 넣으면 꺼내달라고 엄청 울어댄다. 한 번은 랑이 검진 때문에 이동장을 들고 동물병원에 가는데 주변 지나가는 분들이 다 나를 쳐다볼 정도로 매우 큰 소리로 야옹 소리를 내는 것이다. 


냉장고 위에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 머루. 자기가 사자인 줄 아는 것 같다. 사진/marseilleu


랑이도 얼마 전 냉장고 등정에 성공. 사진/marseilleu


머루도 비슷하다. 그런데 누리는 이동장에 있어도 가만히 있는다. 가끔 부모님집에 고양이들하고 같이 방문하려면 냥이들을 이동장이 넣고 택시타고 가는데, 머루나 랑이가 울어대면 택시기사분께 죄송한 생각도 든다. 


하여튼, 머루하고 랑이는 코드가 비슷해서 그런가 생각지도 못하게 절친(?)이 된 느낌이다. 오빠-동생하면서 잘 지내는 것 같아 흐뭇하다. 2021년 10월, 큰 맘 먹고 랑이를 입양했는데 웃을 일도 많아지고 즐겁고 데려오길 잘한 것 같다. 


(1편글을 보면 알겠지만 랑이 입양하려고 렌트카 몰고 청주까지 갔었다.)


머루는 마치 자기가 부모 마냥 애정을 갖고 핥아준다. 사진/marseil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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