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seilleu Sep 19. 2015

계속 금연자로 남아야겠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은 지가 2년 가까이 된다. 처음 핀 건 군대 이등병 때 선임들이 피라고 해서 폈었다. 


이후에는 취준활동 하거나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폈었다. 정말 많이 폈을 때는 하루에 한 갑, 보통은 하루에 반 갑  정도였다. 입문은 던힐 프로스트로 했고,  던힐이나 마일드세븐 1mg로 정착했었다. 마감 안될때 동료 기자들과 기자실에서 담배 피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마감을 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간혹 내가 담배 끊었다고 하면 "어떻게 끊으셨어요?" 라고 물어보는데, 건강이 안 좋아지는 걸 느끼면서 끊게 됐다. 건강검진에서도 수치가 안 좋게 나오는데다가 실제로 신체의 변화를 보게 되니까 정신이 확 들면서 끊게 됐다. 내 몸에 여파가 나타나는 등 충격요소가 없다면 금연하기란 정말 힘든 것 같다.  


올해 초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자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인상폭도 생각보다 컸다. 예전 던힐이나 말보로가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랐던 것도 크게 느껴졌는데, 2500원에서 4500원으로 무려 2000원이나 올라버렸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진에서도 인상된 담배값이 나온다.

거의 2배 가까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니까  사재기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번 기회에 끊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끊기는 힘드니까 흡연량을 줄이겠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 금연을 하거나, 담배량을 줄인 케이스는 별로 못본 것 같다. 


내가 한창 담배 필 때 한 달에 4~5만원 정도 금액이 들었는데, 지금은 7~9만원 정도로 확 뛰게 된다. 인상폭이 너무 크니까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몇년전부터 흡연자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인터넷 상에서도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이른바 길빵에 대한 비난여론이 많아지고 있고, 금연구역이 점점 많아져서 담배 필 곳이 없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양쪽을 모두 경험한 입장에서는 그런 하소연이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정말 예전에는 버스에서도 담배를 피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던데, 지금 분위기와는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흡연자에서 금연자로 전향(?)했는데, 몸에도 좋고, 돈도 굳고 일석이조라서 가능하면 계속 금연자로 남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돌솔비빔밥이 좋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