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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Sep 19. 2015

가을날 독서를 하고 싶다.

한때 나는 독서를 참 좋아했고 많이 했다. 


대학교 3~4학년 시절에는 독서토론모임을 만들어서 2년 정도 운영하기도 했다.  다음카페를 개설하고 유인물을 붙여서 5~6명 정도 회원으로 운영했었다. 


한 달에 두 번씩 했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하고 그 전(前)주는 하지 않았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나도 명색이 대학생인데, 교양을 갖추고 싶었고 더 늦기 전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처음에 추천을 받았는데, 아무도 추천하지 않길래 내가 직접 골랐다. 고르는 재미도 있었는데, 

문학과 비문학을 번갈아가면서 했다. 

문학의 경우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국가별로 돌아가면서 했고, 비문학은 주로 당시 화제가 됐던 책들을 주로 했다. 자기계발서는 제외했다. 


내가 공지하고, 모임 전에 핸드아웃을 만들어서 배포했다. 그리고 특정인이 발표기회를 독점하지 않도록 발언의 기회도 적절하게 배분했다. 책을 읽는 재미, 모임을 운영하는 보람을 느끼던 시기였다. 

사진출처 : http://www.samsamstory.com/1088

그때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게 많았다. 

문학작품을 보면서는 감성이나 표현 등을 느꼈고, 베스트셀러를 보면서는 현재의 트렌드를 배웠다. 그리고 모임을 이끌고 토론을 이끄는 값진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후 나는 구직과 사회생활이라는 세상풍파(?) 속에서 독서를 멀리해왔다. 구직할 때는 정말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독서 같은 인문학적 교양보다 스펙이 우선하는 분위기라고 생각해가 독서가 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는 글과 기사작성에 치여서 다른 뭔가를 읽기도 싫고, 독서 같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보다 영화나 드리마, 애니를 봤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 인생에서 또 직업에서 독서토론모임을 운영하고 독서를 했던 그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느낀다. 특히 기사쓸 때 하고 아이디어 기획할 때. (기사 쓰다가 매번 쓰는 표현만 쓰고, 다른 표현이

잘 안될 때도 독서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런가 가을을 맞아 독서를 다시 열정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독서토론모임을 운영했던 게 2005~2006년 정도인데, 그때 회원의 상당수가 4학년이었다. 보통 1학년들이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4학년들이 각박한 취준활동 속에서 교양을 쌓고 싶어서 오는 거였다. (이때는 스티브 잡스, 인문학적 교양이 국내에서 트렌드가 되기 전이었다.)


그걸 통해 느낀 건, 독서에 대한 관심, 갈증이 많기 때문 어떤 계기가 있으면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다시 책을 열심히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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