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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an 02. 2016

지금이라면 취업할 수 있을까?

내가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이런 내용을 썼다. 내용을 요약하면 구직자들의 스펙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최근에는 너무 높아져서 자기가 다시 취업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특출난 몇몇을 제외하고 구직과정은 굉장히 고통스럽다. 물론 지금이 구직하기 더 어려운 것 같은데, 내가 했던 2000년대 중후반은 물론이고 2000년대 초에도 구직은 쉽지 않았다. 


어느 선배는 계속해서 떨어지다 보니 세면대에 물을 틀어놓고 눈물을 계속 흘렸다는 일화를 말해준 적이 있었다. 다른 선배도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는데, 후배들에게 '아무리 취준생활이 힘들더라도 자신을 파괴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기도 했다. (나도 그 과정을 겪고 나서야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그 당시를 회상해보면 일단 어문계열 출신이 지원할 수 있는 분야는 굉장히 한정됐고, 나름 최선을 다해 자소서를 쓰고 지원해도 쓰는 족족 서류광탈을 하니 한 번은 의욕상실에 2~3일 동안 구직활동을 쉰 적도 있었다. 


서류 광탈 때는 '면접만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면 이것 나름대로 또 멘탈이 붕괴되는 것이다. 취업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가 사라져서 더 타격이 클 때도 있었다. 


내 생각에 지금 구직자들은 얻을 수 있는 좋은 일자리는 줄었는데, 갖춰야 하는 스펙 자체는 올라가 버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확실히 요즘이 과거에 비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내 주변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가 취준활동을 했던 2000년대 후반에는 '3600'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학점 4점 이상, 토익 900 이상의 스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참고로 나는 3600 달성에 실패했다.) 


그런데 내가 취업할 무렵에는 토익스피킹이나 오픽 등 말하기 스펙이 추가되는 흐름이었는데, 요즘에는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해 공모전 수상을 노리거나 파워블로그 등 SNS 활동을 하는 사례도 많아지는 것 같다.  


하여튼 과거에 비해 갖춰야 한다는 항목들이 많아진 느낌이다. 


젊은 세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반을 갖춰 나가야 하는데, 첫 시작부터 굉장히  어려워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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