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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Sep 20. 2015

9호선과 5호선 사이...

9호선 급행은 아침에 정말 지옥철

나는 방화역 부근에서 사는데, 여의도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출근루트는 2개다. 1번 루트는 그냥  5호선으로 여의도까지 한 번에 가는 것이다. 지하철 어플로 확인해보니 16개 정거장 32분이 걸린다고 한다. 실제로는 40분 가까이 걸리는 것 같은데 5호선 맨 처음역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루트는 김포공항까지 갔다가 9호선으로 환승해 급행열차를 타는 것이다. 김포공항에서 여의도까지는 4 정거장 14분 정도 걸리니까 환승하는 타이밍만 잘 맞추면 위 루트보다 시간이 단축된다. 빠르면 10분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런데 2번 루트는 정말 '지옥철'이라고 할 만큼,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포공항역에서는 그나마 버틸만 하지만 가양역에서 80% 이상 가득 차고, 염창역에서는 미어 터진다. 정말 운신할 공간도 없고 이래저래 찡겨서 가야 한다. 

사진출처 : 뉴스1  가양역에서 사람들 엄청 탄다. 

간혹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한 번은 어느 여성이 자리에 앉아서 영어발음 연습하고 있으니까 다른 여성이 "시끄러워요" 하면서 짜증내는 사례도 있었다. (솔직히 그 와중에 영어발음 연습하는 것도 대단하다.)

가끔은 과연 내가 여의도역에서 내릴 수 있을지 걱정될 때도 있다. 어느 정도 몸싸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아침부터 기진맥진하게 된다. 


9호선 지옥철 해서는 언론보도도 많았는데, 별다른 개선책도 없는 것 같고, 종합운동장 역까지 확장되면서 사람이 더 많아진 느낌마저 든다. 출퇴근 시간에는  급행뿐 아니라 일반노선도 사람이 매우 많다. 


시간단축을 위해, 지각할 것 같으면 2번 루트를 이용하는데, 힘들기도 하고 요즘에는 앞차와의 안전거리 확보한다고 천천히 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시간단축의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1번 루트를 이용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편안하게 앉아서 오전 출입처 관련 기사를 확인하고, 아이템을 가다듬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나도 과거 신림, 사당 부근에 살면서 2호선 지옥철을 숱하게 겪었지만, 9호선 지옥철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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