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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un 26. 2016

영화 <싱스트리트> 나도 고딩때 저랬으면...

영화 싱스트리트는 존 카니 감독의 작품이다. 과거 <원스>, <비긴 어게인>에 비해서 이 작품 주인공들은 고등학생으로 연령대가 낮아졌고, 그래서 학창시절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전작도 그렇고 싱스트리트에서도 좋은 음악이 많이 나와서 귀가 호강되는 영화였다.

(아래는 영화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나도 저렇게 학교를 활보해 봤으면

영화를 보면 사소한 시작이 그들의 인생에 변화를 가져왔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마음에 들고 싶어서 밴드를 하고 있지도 않은데, '밴드를 지금 하고 있는데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줄 수 있느냐?'고 제안한다.


어렵게 연락처를 얻었는데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려면 밴드를 만들어야 하고, 어떻게 하다 보니 실력 좋은 멤버들을 영입해 밴드를 급조했다. 그러면서 음악적으로 발전하고, 사랑을 키워나가고 마지막에는 과감하게 도전을 결심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일본 학원만화를 보면서 간혹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주인공들처럼 멋진 우정을 만들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재밌게 학창생활을 보낼걸"

일본 만화 중에서는 예를 들어 상남2인조, 소년탐정 김전일, 전영소녀, 슬램덩크, 아이실드21, 딸기 100%, (대학생활을 다뤘지만) 오 나의 여신님 등이 그것이다.


둘이 한 학년 차이던데, 님 정말 고딩 맞음? ㅋㅋ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삭막한 학창생활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 대학입학이라는 '절대적 명제(?)'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학업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수능 점수에 따라 인생이 좌우되기 때문에 조금만 참고 대학에 가서 놀으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조금이라도 좋은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 게 내 인생에도 좋지만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생활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등교하고, 아침 자율학습부터 8교시 9교시까지 이어지는 수업, 이후 야간 자율학습(솔직히 타율, 타의 아님? ㅋㅋ)을 하고 이후 또 공부를 해야 했다.


이렇다 보니 나도 심적으로 여유도 없었고, 늘 시험에 대한, 시험점수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게다가 성격도 소심, 츤데레 그 자체라 그나마 있었던 기회(?) 마저도 놓쳤다.



물론 우리들이 영화나 만화 주인공도 아니고, 설령 그렇게 살았다 한들 후회가 없었을까 하지만, 당시 내가 해보고 싶었지만 못해봤던 그런 경험들에 대한 아쉬움과 동경이 동시에 든다. 중딩, 고딩때는 평생 학생일 줄만 알았지만 막상 지금 30대 중반 아재가 되다 보니 '그때 아니면 할 수 없는 시기'가 있다는 걸 지금에서야 느끼게 된다.


그나마 친구들하고 축구, 농구하면서 입시 스트레스를 풀었고 축구는 올스타전에도 나가봤으니, 또 고딩때는 만화방 가고 분식 먹었던 그런 기억이 떠오르는데, 그럼에도 싱스트리트 보니까 아련한 그 시절 아쉬움이 남는다.



p.s 팟캐스트에서도 싱스트리트를 다뤘는데, 여기서도 나는 주인공들과 같이 우정을 쌓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http://www.podbbang.com/ch/1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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