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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Jul 03. 2016

그 알바는 그때 얼마나 당황했을까

얼마 전의 일이다. 점심 약속이 있었고 남성 2명에서 무려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한 3개 식당 중에 한 곳을 선택하라고 했고 파스타는 나한테 있어서 아주 가끔 먹는 음식이었기에 골랐다. 


최근에 있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내가 시켰던 크림이 들어간 파스타를 알바가 가져오다가 테이블 근처에서 쏟아버린 것이다.!!!!!


다행히 나와 일행의 옷에는 거의 묻지 않았고 구두에만 크림소스가 묻었을 뿐이었다. 알바는 이 사태가 벌어지자 당황했고 나는 "괜찮아요, 별로 묻지도 않았는데요."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 식당의 고객대응 메뉴얼이 있어서 그런가 내가 있는 테이블쪽으로 직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나는 굳이 '블랙 컨슈머'가 되고 싶지 않았고, 그 알바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너무나 당혹해했고, 실제로 내가 입은 피해는 아주 미미했기에

"정말 괜찮고, 물티슈만 좀 주세요." 

라고 했다.


내가 굳이 안타까웠다면 그 알바는 얼마자 당황스러울 것이며, 혹시나 알바비에서 변상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리고 쏟아져버린 파스타가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분명히 누군가가 최선을 다해서 요리를 했을 텐데 쏟아져 버린 처참한 광경을 보면서도 측은함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데도 매니저급 직원으로 보이는 직원이 "혹시 세탁비용 필요하신가요?" 물어보길래 괜찮다고 했다.  


그 알바는 파스타가 쏟아질 그 순간에 얼마나 놀랐으며,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한 어떤 징계를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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