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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Aug 18. 2016

어렸을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돈까스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로 기억한다. 당시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어머니들은 맞벌이 보다는 전업주부가 많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이야 맞벌이 가정이 많겠지만 그때는 아버지가 돈을 벌고 어머니는 살림하는 그런 시대였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는 외벌이를 해도 그럭저럭 살 수 있었다는 의미이며, 한편으로는 어머니과 같이 집에 있었기에 좋은 추억이 많았던 것 같다. 


하루는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갔는데 어머니께서 돈까스를 해주셨다. 친구들하고 맛있게 먹었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친구집에 놀러가도 대부분 어머니들이 집에 계셨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추억들이 있다. 가끔 어머니와 마당에서 배드민턴을 친 적도 있었고, 같이 시장에 가거나 동네 산책하기도 했었다. 추억은 미화된다고 하지만 그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평화롭고 따뜻한 그런 느낌이다. 


아마도 맞벌이 가정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IMF 사태 이후라고 본다. 내 친구의 어머니들은 그때 생활전선으로 많이 나서셨다. 그리고 그 때 여파인지 지금 마트만 가도 50~60대 분들도 꽤 보인다.


지금은 한 명이 벌어서 생활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맞벌이를 하게 된다. 거기다 자식 학원에 보내려고 하면 맞벌이는 필수가 된다. 그렇다보니 내 세대까지는 경험했던 정서적인 유대는 현재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어렸을때는 어머니와 같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현실을 보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편으로는 어머니들이 자식을 위해 헌신하셨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부모가 되도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다.


오늘 갑자기 돈까스가 떠오르면서 과거 친구들과 집에서 돈까스 먹던 기억이 났는데, 생각이 확장되다가 '맞벌이'와 연결돼버렸다. 그런데 정작 사회생활을 해보니까 오히려 어렸을 때 좋은 추억, 정서적인 교감이 중요하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그 때, 그 순간에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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