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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Sep 19. 2016

이건희 사망 찌라시와 ‘불확실성’

지난 포스팅에서 영화 <라이트아웃>에서 느꼈던 공포감과 주가의 불확실성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문화는 등장하지 않지만 이에 대한 관련 일화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제 기사를 검색해보니까 6월30일, 지금으로부터 약 3개월 전 일입니다. 당시 저는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와 점심 약속이 있었습니다. 매우 중요한 자리다 보니, 제 스마트폰을 뒤집어 놓고 점심 식사에 집중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나니 제 카카오톡에는 몇 개의 메시지가 와 있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망했으며, 삼성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오후 3시에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저는 보통 찌라시는 잘 믿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한 사안이기에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삼성그룹 관련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삼성 관련 기사를 갑자기 제가 쓰게 됐습니다. 아마 그날 상당수의 증권 담당 기자들이 예기치 않게 바빠졌을 겁니다. (이것도 일종의 불확실성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출처 : 삼성이야기


제 직업이 기자라 그런가 찌라시가 사실인지 여부를 묻는 메시지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 지인이 제게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이건희 사망설 진짜냐? 만약 사실이라면 불확실성이 커지는 건데, 주가가 하락하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답했습니다. 

“만약 삼성그룹에서 공식 발표한다는 게 사실이라면 JY(이재용) 체제로의 이동이 어느 정도 견고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 오히려 승계 체제가 제대로 구축된다는 뜻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출처 : 삼성이야기


이날 삼성그룹주의 주가를 보면 대체적으로 오후 1~2시 사이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한 때 3.51%까지 상승했다가 2.08%로 거래를 마쳤고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도 각각 8.51%, 7.60% 상승했다가 4.68%, 3.99%로 마감했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5.55%, 3.07% 오름세에서 1.52%, 1.15% 상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대체적으로 시장에서는 찌라시 내용에 대해 불확실성의 해소로 봤고, 주가가 일정 수준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그룹에서 “찌라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부인 했고, 결과적으로 찌라시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주가 차익을 노린 작전세력의 소행이라고 의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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