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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Sep 27. 2016

(문화라떼) 3.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관광효과

저는 작년 12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세 자매가 장례식에서 만난 이복 여동생과 함께 살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을 담담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가마쿠라 지역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펼쳐집니다. 영화 포스터를 봐도 주인공들과 주변 배경이 잘 어우러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주변 경치도 좋고 주인공들과의 모습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그때 저 곳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도쿄하고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아 않았습니다. (우에노 숙소에서 신주쿠를 거쳐 에노덴까지 2시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9월1~3일 일본 여행을 했는데 그 중 2일 하루 동안은 가마쿠라와 에노시마에 할애했습니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물론 레전드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기도 해서 그 명소(?)들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에노시마에 도착하니 이 영화에 감명받고 여행을 온 건 저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이미지가 있는 가이드북이나 팜플렛을 가져온 사람들이 꽤 보였기 때문입니다. 

에노시마 역 모습입니다. 

물론 슬램덩크나 바닷마을 다이어리 때문에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제가 정확하게 모르지만 분명한 건 문화가 지역 관광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여행은 만족감이 크겠죠.  저도 도쿄보다는 에노시마 지역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에서 봤던 그 바다를 가봤습니다. 

아, 그리고 영화에서는 ‘시라스’라고 해서 작은 멸치 같은 멸치류 치어가 많이 나옵니다. 


이게 그 지방 특산물인지 시라스를 활용한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시라스가 들어간 고로케를 먹었는데, 심지어 시라스 햄버거, 시라스 피자도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그 시라스를 보니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거기서 먹었던 음식. 저기 조그만 멸치같은 게 시라스 입니다. 

저는 이동진 평론가의 팬인데, 이 분은 영화 <비포 선셋>을 보고 직접 주인공들이 지나갔던 셰익스피어 서점, 카페, 공원, 세느강 등의 동선을 따라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여행도 재밌고 의미가 있지 않을까, 스토리텔링을 잘 하는 곳은 문화를 넘어 관광이라는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먹었던 고로케. 안에 시라스하고 팥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쓰다보니까 일본에 또 여행가고 싶어집니다. 하긴 얼마 전 같은 감독의 영화 <걸어도 걸어도>를 재관람했는데, 영화의 배경인 요코하마에도 가고 싶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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