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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12. 2016

팟캐스트 7개월하고 느낀점 ②

지난 포스팅에서는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녹음 장소, 인원 선발의 중요성, 팟캐스트 비용 등에 대해 언급했다. 


생각해보니 팟빵을 기준으로 팟캐스트가 정말 많이 늘어났다. 3월달 처음 시작했을 때 7800개 정도였떤 팟캐스트는 지금 8700개가 넘었다. 7개월 간 1000개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5. 최적의 인원은? 나는 3명 선호 


팟캐스트의 묘미는 사람들간의 주고받는 대화, 그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을 듣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1인 방송은 팟캐스트로 하기 힘들다. (물론 김용민의 브리핑이라는 예외도 있지만 그 분도 기자들과 전화통화, 게스트 초청 등 다양한 방식을 사용한다.) 


누리네 다락방은 3명이서 하고 있는데 가장 안정적인 구성은 3~4명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2명도 생각했는데 사람을 뽑는 과정에서 좋은 분들이 많아 1명을 추가한 점도 있다.) 유명 팟캐스트들을 봐도 보통 이 정도 인적구성이다. 


2명은 조금 적은 듯 하고, 5명 이상은 많은 것 같다. 팟캐스트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려면 자신도 말을 많이 해야 하는데, 5명 이상이면 끼어들 타이밍 잡기도 힘들고 발언기회도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누리네 다락방의 경우 에피소드 시간은 30~40분 사이가 많은데 3명 정도 해야 1인당 최소 10분 정도 말을 할 수 있다. 3명일 경우 한 명은 진행을 하고 두 명이 패널로 하는 구성도 안정적이라는 생각이다. 주제에 따라 다소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3~4명이 가장 안정적이고 나는 굳이 따지면 3명이 가장 좋다. 

맨 처음 녹음했을때 스튜디오 분위기와 마이크 모습에 압도당했다. 


6. 각자 역할 분담 - 나는 진행자 및 녹음편집 


3명 중 나는 진행자 역할 및 녹음편집, 업로드, 장소 대여 등을 담당했다. 나머지 두 분은 패널 역할을 하고 이른바 우리끼리 ‘대본’이라고 부르는 걸 준비해온다. 


대본이라고 해서 무슨 연극 스크립트가 아니라 그날 다룰 영화나 책에 대해 다룰 주요 항목을 정해오는 것이다. 2주에 1번 녹음하고 그때 2회분을 녹음하기에 두 분이 각자 한 개씩 맡으면 된다. 


보통 금요일날 녹음을 하면 보통 늦어도 수요일까지 주요 항목 15개 정도를 카톡방에 올려놓난다. 항목은 영화로 예를 들면 감독의 관련 작품, 주인공이나 등장인물 성격, 작품의 만족도, 아쉬운 점과 좋았던 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이 영화만의 특징 등등 이다. 


항목은 마치 주관식 문제 느낌이 드는데, 녹음시간 전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해답을 준비해온다. 물론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방송의 큰 틀을 잡기에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녹음할 때마다 쉽지 않음을 느낀다. 정말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느낀다. 


7.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다 - 애드립은 비추 

간혹 자신의 말빨을 과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의 화술이나 언변이 좋을 수 있지만 팟캐스트 방송에서는 다르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그런 스킬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프로가 아니라면 ‘준비, 그리고 또 준비’다. 그래도 실전 녹음에서 만족스럽게 하기란 쉽지 않다. 


처음 팟캐스트를 한 날 녹음은 업로드도 못했다. 나름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 일단 스튜디오 분위기에 압도되면서 준비한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대중에 공개하기에는 너무 창피했다. 그래서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면 애드립은 정말 무리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어느 정도 내용의 틀을 잡아야 하기에 이른바 대본을 작성하고 내용을 준비해온다. 주요 항목에 대해서 퇴근하는 길에 생각도 해보고, 검색도 하고, 정리하면서 나의 내용으로 소화를 하려고 최선을 다해도 버벅댈때가 있다.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그런 점에서 ‘나는 말빨이 좋으니까 애드립으로 때워야지’ 하면 자신은 만족할 지 못해도 청취자들은 체계 없는 내용에 금방 떠나간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방송이 되지 않을 공산이 매우 크다.) 


다만 대본대로만 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너무 정형적인 내용이 되기 때문에 간혹 대화를 주고 받다가 떠오른 내용을 던지기도 하고 즉홍 질문을 하기도 한다. 대본과 애드립의 비중은 7:3이나 8:2 정도가 좋은 것 같다. 체계가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런 애드립은 방송내용을 풍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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