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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에 들으면 좋았던 FM 음악

'조경서의 음악느낌' 엔딩곡 Stationary traveller

by 마르쉘


누구라도....


우연히 어떤 계기로 인해서 처음 들었던 노래나 음악..

나이 들어 까지도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음악 한곡쯤 각자의 맘속에 들어 있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그런 음악이 하나 있다.


흠...

시간을 거슬러 이십 한.. 육칠 년 전쯤인가??

거의 뭐 30년 전이라고 해도 뭐~ 난 그만큼 늙어진 거고 여하튼 세월은 참 빠르다!




1999년쯤인가.....??

FM라디오 주파수 99.9로 서울 경기 지역에만 송출하던 'KFM 경기방송'이라는 게 있었다.

(현재는 OBS가 방송하는 듯)

암튼.. 그 방송을 듣던 당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밤 11시..

꽤 여러 날.. 잠을 청하려 누울 때마다

꼭 듣는 FM라디오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 있었다.


'조경서의 음악느낌'


이 방송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방송 오프닝과 클로징 때 시그널로 나오는 곡이

야심한 깊은 밤에 참 잘 어울렸다는 거..

밤 11시에 시작한 방송이 0시 자정이 가까워 방송을 마쳐갈 때쯤이면..

DJ는 나지막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그 방송을 마치는 클로징 맨트를 하고는

러닝타임이 6분 정도 되는 마지막 음악을 턴테이블에 걸어놓고는 스튜디오를 나갔다.

(매일매일... 마지막 곡은 늘 똑같은 그 곡으로..)


그러면 잠시 후 스피커에서는 조금씩 조금씩 음악 소리가 커지면서 들려왔었고,

난 눈을 감고..음악을 들었는지.. 잠이 들었는지...몽롱....

아마, 잠들고 싶지 않게 했던 음악이었나 보다.




지금,

요즘까지도 가끔은 나는 이 음악을 듣는다.

들을 때면 항상 그때의 자정시간의 여운을 느낀다.

아니 그러고 싶어서....

그때 느낌 느끼고 싶어서 듣는지도 모른다.


어쿠어스틱... 팬플룻...

그리고 조용하고 웅장한(?) 일렉트릭의 시끄럽지 않은 핑거링.....



음악 끝에는......고요히 잔상이 흐른다.

처음엔 볼륨을 조금은 키우고 카멜의 '스테이셔너리 트래블러'


[CAMEL - Stationary traveller]



이 밤....


어떨까...


들어보면......


[CAMEL - Stationary trav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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