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다.
늦잠을 푹~~~ 자고 나서 잠깐 구리시 시내에 가서 볼일을 보고 오니...
또다시 어디를 나가기도 어정쩡하고... 비가 오겠다는 일기예보에 하늘도 점점 잿빛으로 변해가고....
심심~~ 하게 네이버(네이버 닷컴)를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
가수 이문세가 라디오 DJ로 방송가에 복귀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문세는 7일 오전 11시 MBC FM4U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뭐... 이런 내용의 기사였다.
분명히 2024년도 작년에
이문세는 6월 3일부터 MBC라디오 표준 FM에서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의 DJ로 방송에 복귀한다는
기사를 보았던 것 같은데...
"뭐지?"
알고 보니,
지난 1년간 95.9 '표준 FM' (서울 경기 주파수 기준)에서 방송하다가, 91.9 'FM4U'로 옮겨서 새로이 방송을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이문세...
청춘이었던 이문세도 세월을 피할 수는 없어서 나이도 들고 '갑상선암'?? 그런 투병도 했고
가끔 TV에서 봤던 최근 모습을 보면 중년의 모습으로 변했지만....
그래도 이문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들으면 다 아는 시그널 음악과 함께...
"별이~~ 빛나는~~~ 밤에~~"
"안녕하세요.. 별밤지기 이문세입니다."
하는 오프닝으로 시작했던 MBC FM 그 음악방송일 것이다.
우리 나이 또래 중에도 라디오를 자주 들었던 사람들은 아마....
"그래.. 맞지.. 맞아.." 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겠다.
고등학교 때는 밤에 '야자' 하느라 그 방송을 잘 못 들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자주 들었던 것 같다.
방송도 방송이지만 그 당시 이문세는.. 그리고 이문세의 노래는... 음반은.... 인기는... 아주...
대~~~~~~~~~~단 했었다.
쪼금씩만 불러볼까? (왜냐하면 불러봐야 가사를 첫 소절이라도 적을 수가 있다)
-세월이 흘러~~ 가면 어디~~ 로 가는~~ 지....(난 아직 모르잖아요)
-그대 사랑하는 난,,,,(행복한 사람)
-그 사~~~ 람 나를 알아도....(사랑이 지나가면)
-하얀 눈 하늘높이 자꾸 올라가네...(옛사랑)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광화문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귓가에 지저귀던 (파랑새)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 돼요~~(소녀)
-난~ 너에게 한마디 인사도 못하네 그저 눈물만 짓네~(밤이 머무는 곳에)
-이렇게 우린 헤어져야 하는 걸.....(이별이야기)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그녀의 웃음소리뿐)
가사 첫 소절이 금방 기억이 안 나서 그렇지... 휘파람.... 야생마..... 등등...
진짜 진짜로 아주 대~~~ 단 했다.
지금 시대에는 '음원'이라는 저작권 때문에 한 곡 한 곡 다~ 돈 주고 다운로드해서 듣던지
멜론이나 지니 등 유료 인터넷 음원서비스를 통해서만 완전한 한곡을 다 들을 수 있지만...
그 옛날에는 좋아하는 음악의 가수와 제목을 종이에 적어가면 sk스마트, 후지, 쏘니, 새한 등 60분 짜리나 90분짜리 마그네틱 공테이프에 원하는 대로 녹음해서 가질 수가 있었다.
1987년..
현재 경기 광주시의 경안 파발교 쪽에 있는...
그 시절에는 전화국이었던 KT건물 바로 옆 현재 청개구리 약국이 있는 자리에 테이프와 LP음반을 파는
레코드 가게가 하나 있었다.
나도 그 전화국 옆 가게에서 이문세 히트곡을 몽땅 카세트에 녹음하고 너무 흡족해하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난 후 추위가 매서웠던 겨울 새벽...
성남 도립도서관, 일명 희망대 도서관을 목적지로 성남 가는 3번 버스 첫차를 타려고
집에서 3번 버스 종점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어둑어둑한 길을 투둑투둑 걸어갔던 매일매일...
어찌나 서글프고 춥고 외롭고 힘겨웠었는지...
뺨대기가 얼얼하도록 매서운 그 새벽 추위 속을 걸어갈 때...
그 가게에서 녹음한 이문세의 노래 테이프를 마이마이에 담고 늘어질 정도로 틀어 리시버 꽂고 듣고 다녔다.
그 보물 같은 테이프는.. 아니, 이문세 노래는 춥고 서글펐던 그 겨울에 나에게 따뜻한 큰 위안이 되었었다
갑자기..
다시금 문세 형님이 고맙네 ~
이문세의 노래 중에..
나에게는 특히 지금까지도 들을 때마다 아주 쪼끔은(쬐~~ 끔) 애절해지는 노래가 하나 있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
뭐를 그리 그 노랫말에 의미를 심각하게 부여했는지...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싱거워.. 웃음만.. 난다.
뭐...
하옇튼 그랬다는....
그런 때가 나에게 있었다는...
나의 토요일은 이렇게 가고 있다~
그때 그 노래와 함께...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