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jour 문경, 그리고 카페 '하내리'

철길이 있는 시골 마을 고즈넉한 카페에서의 '단상(斷想)'

by 마르쉘

'문경'의 폐 간이역의 철길이 있는 시골 카페에서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풀벌레 소리도 들리는 것 같더니..

조용히 계절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듯이...


아니면,


가는 여름이 아쉬워서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인지

여기저기 참혹한 피해를 남기고

폭풍우 같은 비가 지나갔다.



계절이 바뀔 즈음에는 언제나...

새로운 계절을 맞는 설렘과

지난 계절을 잃는 서운함이 공존한다.




2025년 8월 7일 목요일...


폐 구간 기찻길 선로가 있고

그 철길 위로 벌써부터 성급하게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 몇 장이 뒹굴고 있던...


멀리 떨어진 곳, 문경

그 곳 어느 시골 마을의 철길 옆

그 카페에 갔다.


여름의 팔팔했던 기운은 다 빠져버려서

아주 작은 소리로 잔물결을 만들며 흐르는 강이

그 곳 옆으로 흐르고 있었다.

고즈넉한 곳.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옆 카페...

시간만이 정지된 듯한 공간...


시골 고즈넉한 카페에 앉아

나는 또...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 한 모금...

시선은 철길을 향한다.


문득,

남양주의 옛 '능내역'과 그 철길과

지금은 사라진 '카페 봉주르'의 기억을 떠올렸다.

아니, 떠올랐다..




눈을 감아보면...





능내역.


한때는 정겨웠을 작은 간이역...

이제는 벤치에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운치 있던 공간...


폐역이 된 후의 '능내역'은 사람들 발길이 끊겼지만,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던 곳이 있었다.


이제는 자전거 길이 되어버린...

철길 따라서 강변으로 내려오는 길에 있던

추억의 이름 '카페 봉주르'...


그 카페 이름처럼 불러보고 싶다.


KakaoTalk_20250817_105957340.jpg
KakaoTalk_20250817_105957340_01.jpg
KakaoTalk_20250817_105957340_02.jpg
"안녕?"

커피보다 낭만과 추억을 이야기하던 곳...


어둠이 내리면 강물 위에 불빛...

재즈 선율이 흐르고, 연인들은 속삭였고...

친구들은 웃음꽃을 피우던 곳, 봉주르...

특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는 봉주르 카페의 그 운치와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없다.


한 동안 운영하지 않았었는데

'재 오픈' 하였다는 소식에 반가웠다가

'바베큐' 식당'이 되었다는 소식에

다시 아쉬움이 크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능내역'과

고깃집이 되어버린 '카페 봉주르'의 쓸쓸한 풍경은

더웠지만 생동감이 있었던 '여름'이 가는

'아쉬움' 같다.


하지만...


'사라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만 남은 것은 아니다.


'능내역'과 '카페 봉주르' 낭만은

추억 속에 한 페이지로 남아서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문득문득 떠올라

이렇게 내 마음을 가을의 들판처럼

풍요롭게 한다.


여름의 끝자락,

'능내역'의 벤치에 앉아서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상상해 본다.


상상하면...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그 바람은...

이제는 사라진 '카페 봉주르'의 추억을 싣고서

내 기억에 잠깐 머물다 지나가고..


이제는 곧,

가을의 '갈색 운치'가 올거라고..

나에게 속삭이는 듯하다.


눈을 떠 보면...




나는 다시 시골 마을의 철길 옆, 고즈넉한 카페...

따뜻했던 아메리카노 머그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다.


아직 많이 식지는 않은 커피...

가을의 브라운색 향기..



그윽하다는 표현이 맞을까?


은은히 피어오른다.

KakaoTalk_20250817_134853193_18.jpg
KakaoTalk_20250817_134853193_13.jpg
KakaoTalk_20250817_134853193.jpg
KakaoTalk_20250817_134853193_09.jpg
KakaoTalk_20250817_134853193_20.jpg
KakaoTalk_20250817_134853193_17.jpg
KakaoTalk_20250817_134853193_07.jpg
KakaoTalk_20250817_134853193_0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