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본 연극 '라이어' 그리고 한번 해본 연극 '돼지꿈'
몇 년째 오픈런인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를 본다 본다... 하면서도 아직까지도 못 보고 있다..
여러 배우가 주인공 역할을 로테이션하는 연극이라서 배우 '박철민' 씨가 출연하는 회차'의
그 연극으로 봐야 한다고.. 꼭꼭... 그 회차만 노리고 보려 한 것이...
'여러 번'을 넘어서... 단위가 이제....'여러 해'로 바뀐 지 오래다.
그도 그럴 것이..'박철민' 씨 나오는 연극 회차는 늘.. 좌석 확보가 전쟁이다..
"이러다 마지막 공연까지 못 보고 막 내릴라..."
하고는 다시금 연극 공연 정보를 좀 훑어보다가 아주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새해(2025년) 1월 10일부터 연극 '라이어'....
그 유명했던.. 그 재밌는 연극을 다시 또 한단다!!
'라이어'가 정말이지 몇 년 만에 다시 오픈런 공연을 한단다!
거기다 1탄이다. (완전! 다시 보고 싶다)
3탄까지 있었던 연극을 나는 1탄만 봤지만 1탄이 제일 웃기다는 평도 있던 참이라서
2탄 3탄을 다 보지는 않았다.(못했다)
비록 1탄뿐이라도..
이 연극을 한번 이이라도 관람했던 사람이라면 아마 다 알 것이다.
진짜... 하도 많이 세게 웃어서.. 배 근육이 씰룩씰룩... 증~말 배꼽이 조금씩 위쪽으로 올라가서
젖꼭지 사이로 가서 붙을 지경이었다는 거..
그리고 공연 끝나고 공연장 밖을 나올 때 배가 약간 당겨졌던 느낌까지 가질정도...??. (이건 좀 '뻥'인가??)
아무튼..그래서..
그 연극이 다시 재공연 된다는 소식에 내가 왜 괜히 설레고 이 소식을 사방에 알리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와 함께 동시에 드는 나만의 고민이라니...
나는 꼭~보고 싶은데 우리 마눌님은 봤으려나??
사실. 라이어 1편..나는 이미 수년에 봤다.
그게 수년전인지.. 10년도 지난 십수 년 전인지.... 언제 봤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중요한 건..!! 연극 라이어 1탄...
내가.. 어떤 여자와 대학로에서 본건 확실한데...
그게.. 지금의 우리 마눌님이었는지...아닌지..헷갈린다...
라이어..
국내에서는 1998년에 초연을 했단다.
나는 2000년 이후에 본 걸로 기억하는데 진짜 거짓말 한 개만 보태서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웃어서
연극이 끝나고 나면 윗배가 쫌 당겨서 통증이 올정도로.. 진짜로 웃긴....
이 연극을 내가 어떤 여자랑 봤는지 도대체 기억이 안 나서
마눌님한테는 연극 '라이어' 보러 가자는 말을 못 하고 있다.
아니, 말하면 클난다.
마눌님이랑 본 것 같기도 하고...(긁적긁적+갸우뚱~)
근데!!
나는 이미 배워서 안다!!
와이프한테 사망(?)한 친구에게 들어서 안다!!
"확실하지 않으면 목숨(?) 걸지 마라!"
머.. 이런 거???
에구 ~관람포기~~
관심 끄자!
'라이어'말고...
'늘근 도둑이야기'를 보러 갈까 보다..(맞춤법 틀린 거 아님, 연극 제목이 원래 그럼)
연극이 참 좋다.
영화도 좋지만 가끔 보는 연극이 너무 재미있다.
공간과 생동감과 일체감 때문에 더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
원래 연극 같은 건..'별안간' 보는 거다.
뮤지컬? 그런 건.. 뭐..
낼모레에 내가 죽을 것 같다 싶으면 죽기 전날인 내일에 당장 보는 거고..(안 그러 문.. 평생 뮤지컬 못 봄.)
나는 결혼 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 때
지금의 마눌님이랑 그 뮤지컬 봤다.
그때... 1 좌석당 18만 원짜리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나랑 같이 본 사람... 지금 마눌님이 학~~ 실하다!
마눌님은 그때... 공연 볼 때.. 한 2~30분 정도 끔뻑~끔뻑 ~졸다가... 자다가... 한 거...
내가 그냥 지금까지도 못 본 척....+ 모른 척.. 해주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한때 연극을 했다.(스물한 살 때...)
작가 황석영 씨 작품 중에 '돼지꿈' 연극에서 주인공인 '왕초'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연극을 곧 잘했으면 지금쯤 스크린의 독보적인 주연급을 하고 있테지만.."
하고 말하는 게 돼지꿈이겠다.
하긴... 그때 그 연극활동은 나의 흑역사였기는 하다.
나의 연극 첫 작품의 첫 공연 하던 날... 나는... 연극 대사 분량도 제일 많은 주인공이었고..
며칠 동안 외운 대사를 한~참 열심히 상대역과 나불대며 대사를 치고 있는데..
무대 저 멀리 관객석 쪽에서 누군가 외쳤다.
"잘 안 들려요!!!!!~~~~뭐래는 거야....." (그놈이 말 끝에 작게 읍쪼리는 말도... 나는 잘 들렸다)
작은 소극장이 아닌 그 보다 큰 강당 같은 장소이기는 했지만
그 관객의 "잘 안 들린다"는 말에 소심한 내가 대사를 안 까먹고 끝까지 다한 게 다행이었다.
그때가 1988년 4월이긴 했지만 진짜 난.. 얼굴이 후끈... 너~~~~ 무.... 땀나고 더웠다.
한때..... 가 아닌 딱 한번, 연극을 했다고 고쳐 써야 할 것 같다..
그 후로 나는..
'연극'은...... 연기가 아니고 곧..'인생'이라고.. 그렇게 정의 내리고 산다. '인생'이라고.....
내가 사는 것도...
그대가 사는 것도..
사랑과 이별도...
사람과 사람 사이도...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세월을 보내는 것도...
혼자 있는 것도...
둘이 있는 것도...
그리고...
밤도...
음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