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욱 Mar 01. 2020

작은 걸음으로 취직하고
영리하게 이직하라 (2)

취직 : 경력&이직 = 폭넓은 잠재 능력 우선 : 직무 적합&전문성 우선

지난 글에 이어, 이제는 연차에 따라 필요한 역량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현재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는 것이 먼저다. 학창 시절에 어땠든, 지금 취직을 못했든, 아니면 지금 회사에서 구박을 받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장점이 있으며 어떻게 발견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그다음에야 미래를 개척할 에너지가 나온다. 글을 쓰고 다시 읽어보면서 이런 모든 노력의 시작은 자기 자신을 아끼고 기대하는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첨언해 보았다.

  

  이직, 취직에 필요한 경험과 요소가 무슨 인생의 공식일 수 있을까마는, 기본적으로 취직과 이직에서 고려하는 요소들은 큰 틀에서 비슷한 요소들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취직과 이직은 주관하는 부서와 보는 기준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취직은 기본적으로 지원자들의 폭넓은 잠재 능력과 가능성(긍정적, 부정적)에 무게를 두는 반면, 경력자의 이직은 이미 직무가 정해져 있으므로 현재 충원해야 할 부서와 직무의 적합성과 전문성을 우선으로 본다. 또한 취직 프로세스는 인사부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는 반면 이직은 실제 업무 부서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무난한 잠재력 측면에서는 부족해 보이던 지원자가, 특정 직무 측면에서 보면 탁월한 능력을 보일 때도 있다. 이런 경우 뽑는 부서에서 부족한 무난함을 고려하여 인사부를 설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취직과 이직의 주요 요소들을 천천히 살펴보면 학창 시절부터 인생설계를 다시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인생 전반부에서 가장 치열하고 바쁘게 달리는 때를 학창 시절이라고 상기하는 분들은 공부와 시험에 올인하신 분들일 거다. 최근에는 수시전형이 도입되어 다양한 경험과 성과를 평가 지표로 더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내는 성과는 대부분 어른들과 기존 기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 때문에 또한 상대적 차별에 대한 화두가 끊이지 않고 있고 결국 부모 찬스를 활용한 또 하나의 '자격증'획득 절차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우리가 학업에 몰두하고 신입사원이 되기까지 우리의 대부분의 시간은 지식을 쌓아, 시험 성적을 올리고, 자격(증, 경험)을 획득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다. 그러나 사회에 나가고 직장생활의 연차가 더해가면서 계속 이런 역량이 중요할까? 경력 연차가 더해갈수록 객관적인 지표처럼 보이는 자격증과 점수보다,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더 중요한 고려 기준이 된다.

  

  크게 구분해 보자면 아래와 같은 항목들이 입학과 취직, 이직에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자격(Qualification): 공인 시험을 통해 얻게 되는 자격증이나 점수

지식(Knowledge): 책이나 정보를 통해 얻게 되어 머릿속에 지식적으로 갖고 있으나 경험해 보지는 못한 것

소통(Communication): 1:1 대화, 소그룹 미팅, 다수를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 세미나에서의 강연, 외국어 등

경험(Experience): "해봤어?"라고 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경험. 매니저 경험, 중/소/대기업 경험, 벤처 경험, 갈등 및 문제 해결 경험, 성과 창출 경험, 유사 직무 경험, 독립 채산 조직 관리 경험(Profit&Loss, Hire&Fire)  등

기술(Skills): 컴퓨터 프로그래밍, Excel/PowerPoint 등 비즈니스 문서 작성,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사진 촬영 등

성품과 태도(Personality Characteristics & Attitude): 경청, 헌신, 배려, 인내, 긍정, 적극성, 목표 지향, 관계 지향 등


  대규모 모집이나 채용, 특별히 고려할 만한 과거 성취가 드러나지 않는 시기에는 주로 자격(Qualification)과 지식(Knowledge)을 고려하고 MBTI 나 DISC와 같이 검증된 측정 지표로 성품과 태도(Characteristics & Attitude)를 함께 참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력 연차가 더해질수록 외부 인증기관이나 시험 성적에 의한 수치적 지표보다는 경험과 소통, 그리고 인터뷰에서 포착되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하는 성품과 태도를 더 중시한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시기별로 취직, 이직 시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공무원, 대기업에 신입으로 가고자 하는 분이라도 이후 이직까지 고려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참고해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 시기별  입학, 취업, 이직 시 고려사항 ** 개인적인 의견으로 통계와 다를 수 있음>


  매니저급 경력으로 입사하려면 팀원 관리를 해야 하니 약간은 추상적이나 리더십으로 표현되는 조직관리 및 업무 추진 능력을 추가로 더 고려하며. 특히, 임원급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조직의 수익과 인력 수급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업 내의 관리 능력뿐 아니라 기업 외부의 업계 네트워킹 능력도 함께 보는 경우도 많다. 추가로 글로벌 회사의 국내가 아닌 글로벌 사업의 확대를 위해 이직 기회가 찾아온 경우에는 관련 국가 혹은 관련 인맥이 많이 포진해 있는 MBA나 출신학교 등 자격 관련 사항을 추가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보다 더 집중해야 할 요소들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직장인의 경우 사회 초년생 시절 각종 자격과 점수에 올인하는 것보다 경험과 소통, 특히 화술과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주변 사람과의 좋은 인적 네트워크 등이 오히려 후반부로 갈수록 경쟁력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후반기 경쟁 요소들은 학창 시절과 직무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얻어질 수도 있지만 본인이 별도의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는 부분들도 존재한다. 따라서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100% 확신할 수는 없더라도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 지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든 취업은 했고, 일을 시작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직무와 업무에 최선을 다해서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2-3년이 지났다면 이제 한 번쯤은 10년 차 이내 이직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직무에서 어떤 것을 경험했는가', '나는 어떤 소통의 기법들을 보유하고 있는가', '직무에 유용한 기술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익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 '나는 업무 관련자 및 업계 관계자들과 어떤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으며, 혹은 평가를 받고 있는가'. 한 번 질문해 보기 바란다.



* 참고: https://www.discoveryreport.com/DISC-and-MBTI-Myers-Briggs-Type-Indicator.html


작가의 이전글 왜 부모는 자녀의 수학 교육이 어려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