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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힘 Feb 21. 2024

탈탈 털고 나면 남는 건 사랑

영혼의 체조 털기춤과 넋두리 EFT 수련일지

탈탈 털기


매일 새벽

아침 글쓰기를 하고 나면 춤을 춘다.

온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털어준다.



moby - Find My Baby를 들으며 서서히 고조시키고

음악의 신- 폰서트 - 200% 

이 음악 다 듣고 춤을 추면 너무 힘들지.

그렇게 몇 곡 털고 나면

밤사이 뭉쳐있던 어깨와 목 근육이 풀리고

아침부터 불안하고 초조한 날에는

마음도 가벼워지고 긴장이 풀린다.


오늘은 음악 없이 타이머만 5분 맞추고 털기 시작.

음악이 있으면 신나고 즐겁게 기분이 좋아지는데

음악이 없으니 기분이 좋아지기보다는

몸의 감각에 집중하게 된다.


몸의 통증

흔들면서 느껴지는 감각.

목의 뻣뻣함, 어깨의 묵직함, 발목 통증


그리고 마음의 먼지들

아이의 봄방학, 겨울방학부터 이어진 때아닌 밀착육아

초3 올라가는 이 시기에 밀착육아가 웬 말이냐.

생계의 압박.

겨울은 확실히 비수기다.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

다들 나처럼 밀착육아 하느라 밖에 못 나오는 걸까.

머리에 마음에 내려앉은 걱정먼지들을 탈탈 털어낸다.

의식적으로 머리를 마구마구 흔들어 턴다.

이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는 의지를 가지고.


의식적 털기를 마치고 체감한 지수 변화

몸과 마음의 통증 8에서 6 정도로 감소.

음악 들으면서 했다면 마음의 통증은 훨씬 더 떨어졌을 텐데.


털기로 모든 통증과 마음의 괴로움이 제로가 될 순 없지만

감소 효과는 분명 있다.

안 한 것보다 훨씬 낫다.


수련일지는 매일 수첩에 손으로 적고 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에 남겨보리.


넋두리 EFT 

목과 어깨 통증, 나의 스트레스를 중얼거리며

타점을 두드린다.


머리 정수리부터 눈썹 사이

눈 옆, 눈 밑

인중, 입술 아래

쇄골 아래, 겨드랑이, 명치 양 옆

손가락 하나하나

마지막 무의식점까지


이러저러한 상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사랑합니다.


이 확언으로 마무리.


눈물이 핑 돈다.

이런 나 자신,

이렇게 아프고 약하고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마음에 안 드는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안 받아들이면 어쩔 거야. 이게 난데.

그렇게 체념하듯 받아들이고 나면

남는 것은 미안함과 고마움.


가슴 깊이 사랑합니다.

아픈 나에게.

미안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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