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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 Oct 03. 2017

한가람미술관 - 카림 라시드전

WHO IS KARIM?

친구가 이 전시를 강추했고 추석이 다 되어서야 미술관으로 발을 떼었다. 평일날 맘대로 미술관을 갈 수 있는 삶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렇지만 주말에라도 가는 일은 좋은 일이야 합리화하면서 미술관으로 걸었다. 다행스런 일은 예술의 전당은 집에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서 비교적 마음의 거리가 가까웠다. 구랭 이게 휴일날 나에게 주는 보상이야.

카림 너는 누구냐..!

대학생은 12000원. 음... MMCA는 공짠데...아냐... 좋은 건 돈 주고 봐야지 당연해...

나도 완전 동의해요 카림!!!!!!!!!! 문 열고 들어가자 마자 판사가 판결 하듯이 땅땅땅!

오 이것은 전등 입니까?

악 색깔이 너무 이뻐. 풍덩 기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전시 작품이었다.

그래서 대신 이렇게 다른 의자를 전시장에 눕혀놓았다. 난 저게 의자라구 생각했는데,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기댈 수 있는 물체가 될 수 있을지 몰랐다. 들어가자마자 감명받아서 찰칵. 넘 멋져.

I WANT TO CHANGE THE WORLD

이 단어가 이렇게 소중한 줄 몰랐다. 카림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새로운 발견이었다. 카림은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있었고 그 바램은 어릴 적부터 가져온 꿈이었다. 그리고 그는 실제의 물체를 '디자인' 해서 정말로 고객을 변화시키고 있다.

편안하게 늘어져서 전시를 즐기는 사람들

전시 여기저기에 널브러질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그리 크지 않은 전시 공간이지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정말 많다.

또 앉아서 영상을 보면서 아까 앉았던 곳 찍기

다음으로 의자들이 잔뜩 널려 있는 방에 도착했다. 하나도 가벼히 디자인된 것이 없었는데, 모두 앉아볼 수 있었다면 카림이 말한 아름다움과 문제 해결을 모두 느낄 수 있을텐데 따흑 아쉽당

카펫과 침대가 있었다. 카림은 디자인은 물론 일러스트로 그림도 그린다. 설명에 의하면 그는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구 있다구

그리고 카림에 관한 영상을 그가 디자인한 패턴이 가득한 의자에 앉아서 보았다.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끝나니까 우르르 나가서 운 좋게 의자만 찍을 수 있었다. 영상에서 카림이 MoMA에 소장된 쓰레기통을 만드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주 흥미로웠다. 대체 우리가 쓰는 다른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는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드는 데 디자인이 기여해야 한다고 아주 철썩같이 믿고 다른 디자이너들이 그것을 고려하지 않을 때 '후퇴'했다고 표현했다. 까칠한 면이 마음에 들었어.

왼쪽은 음.. 혓바닥 같다ㅋㅋㅋㅋㅋ아 앉아보고 싶어 아 너무 힘들다 참기엔. 오른쪽은 무슨 꼭짓점 의자랬는데 이친구도 앉아보고 싶다구. 엄청 딱딱할 것 같단 말이야.

흔히 알 수 있을 제품 디자인에도 참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저 오른쪽 사진의 가운데 물!!!!!!!!! ㅋㅋㅋㅋㅋㅋㅋ이게 카림이 디자인한 거였다니 싱기싱기. 첨에 딱 봤을 때, 누가 이렇게 해놨지? 생각은 했었다.

뿅뿅뿅 빨려드는 것 같다. 이 전시는 '패턴' 이었다.

걸어다닐 공간보다 앉을 의자가 많은 것 같은 기분이다. 의자가 모두 질감과 크기, 느낌이 달랐다. 와우.

왼쪽은 그릇. 오른쪽은 장식품으로 추정된다. 그릇은 저렇게 닦기 안좋게 생겼지만 모퉁이 부분은 모두 둥글둥글해서 은근 닦을 수 있다. 디자이너 아니랄까봐, 그런 닦는 문제를 엄청 중시하더라구.

나오기 전에 아쉬워서 한 컷. DESIGN IS ABOUT SHAPING CONTEMPORARY EXPERIENCES AND SHAPING OUR FUTUER LIVES. 현재를 경험하게 하고 미래를 만드는 게 디자인이래.

하.. 지난 주에 올걸. 이거 디자이너 응모하면 1등할 자신 있는데 흑흑. 이미 끝난 응모라서 그런 지 펜도 리필이 안되어 있고 붙이는 테이프도 없었다. 흑흑.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작업했다. 카림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모양의 스마트폰이라구. M자 탈모 아이폰도 나오는데, 이게 못 나올게 뭐람 !

세상에 전시가 끝나니까 어두워졌다. 밤의 예술의 전당은 낮과 다른 매력을 뽐낸다. 누군가 손을 잡고 두근두근 걷고 싶은 기분이야.

아 사진에 잘 안담겨 으악

버스를 타기 직전에 발견한 시계인데, 시간이 되면 아주 큰소리로 뎅 뎅 뎅 하는게 아니겠어ㅋㅋㅋ 처음에 잘못 들은 줄 알고 갸우뚱했는데 정말 시계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아 실제로 사진보다 3645345배 이쁘다. 나오자 마자 내 시선을 강탈했어...

이게 굳즈를 엄청 집어 왔는데, 그건 내가 꽤나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그걸 동생에게 선물로 전해주고 싶기도 하고 말이지. 오른쪽의 물건은 '필러' 인데, 예전부터 필러를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좀 괜찮은 필러가 없을까? 했는데 죄다 무언가 고민이 좀 덜하고 대충 만들어진 것들 뿐이라서 아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뤄왔는데, 카림이 디자인한 필러라면 한번 도전해보자 싶었다. 가격은 2.5에서 10%세일. 비싼 가격이지만 매번 감자나 당근을 깎을 때마다 카림을 생각하는 비용 치고는 나쁘지 않다구!


왜 이렇게 신나있나 하면 카림은 CHANGE THE WORLD 하고 싶고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지. 실제로 음료수 병 처럼 우리의 일상에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적지 않은 힘을 주었다. 나의 목소리를 계속 내면서, 혐오와 차별에 계속해서 맞서려고 혼자 끙끙 앓으니 나도 모르게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원칙을 지켜 왔다. 그의 원칙은 확고하고 그의 작품들은 so fancy 했다. 나에게는 큰 영감을 주었는데, 그는 물체를 '디자인'하는 일로 세상을 바꾸어 왔고 나는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바꿀 방법이 살짝 보였기 때문이지. 나는 가상의 세계를 '디자인' 하는 일로 세상을 바꾸겠어. 그가 바라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은 이제서야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구 나도 하루 이틀 만에 바꿀 순 없을 테니까. 고마워요 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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