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도 잘 꿰매 지길
7월 12일 일요일 오전,
"선배, 나 어제 칼에 손가락 베었는데, 아직도 너무 아파."
아침에 일어나 S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점심쯤 선배가 왔다. 닭국수를 해준다며 냄비를 들고 왔는데, 그 안에는 닭국물과 부드러운 닭고기가 들어 있었고, 가져온 면을 뚝딱 삶아 냈다. 손가락은 아팠는데, 따뜻한 국물이 몸 안에 퍼졌다. 선배의 요리 솜씨는, 말이 필요 없다!
"병원에 가보자!"
예전엔 발등에 인대가 끊어져 일주일 입원했던 동네에서도 적당히 큰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에 들어가자, 환자는 아무도 없었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모여들었고, 상처를 보더니 의사 선생님을 다급하게 불렀다.
-어제, 이대목동병원, 집에 와서, 그냥 잤어요.
이런 이야기를 했고, 의사 선생님은 화를 냈다.
"이런 상태로 돌려보냈다고요! 바로 꿰맬게요!"
편안히 누웠고, 피로 떡 찐 손가락 상처를 소독했고, 주사 몇 방을 놓고 마취를 하고, 꿰매기 시작했다.
생사가 달린 상처가 아니면 대학병원 응급실보단 2차 병원으로 오라고.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꼼꼼하게 손가락이 꿰매 졌다. 친절하고 멋있었던 의사 선생님. 우연히 따뜻한 사람을 만나면 그 기분은 꽤 오래간다.
그리고 걱정스럽게 기다려준 선배는, 늘 따뜻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