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호 May 13. 2021

우도의 해물짬뽕

1-1구간 (3.25)


오늘은 우도를 걸었다. 성산포에서 우도를 다니는 페리가 하우목동항에 내려주었다. 성산포에서 우도로 다니는 페리는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곳으로 다닌다. 지난번 왔을 때는 천진항으로 와서 하우목동항은 낯설다.


시계방향으로 섬을  바퀴 돌기로 하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의  우도에서는 멀리 제주도의 오름들과 한라산이 보인다. 우도는 북쪽으로 낮은 들판이 펼쳐지고 남쪽에 우도등대가 있는 우도봉이 있다. 하우목동항에서 북쪽으로 검은 현무암으로  해변길을 따라 걷는데  트인 바다와 파란 하늘이 가슴을 시원하게  준다.


해변에서 올레길을 땨라  안쪽으로 들어서면 봄보리가 돌담으로 둘러싸인 밭을 파랗게 물들이고 간간이 빈터에는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눈을 들어  곳으로 시선을 보내면 파란 수평선의 바다가 있고 지척인  앞에는 봄보리의 푸르름과 유채의 샛노랑이 검은 바위 담장에 둘러 싸여 눈을 현란하게 한다.


우도에서는 제주 냄새가  진하게 난다. 하고수동해수욕장에 들어서니 길가 카페에서  놓은 ‘안녕 육지 손님, 우도는 처음이지?’라는 간판이 정감을 자아낸다. 검벌레 해변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따라 우도봉에 올라서니 우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너편은 제주도 종달리와 성산읍이다. 우도봉 등대에서 오를 때보다는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내려오면 천진항이다. 시장기가 느껴져 식당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천진항에서 해변길을 벗어나 마을길로  바퀴 돌아 홍조단괴 해변으로 내려섰다.  군데 보이는 식당이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중국식당이다.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식당에  들어섰다. 메뉴는 짜장면, 해물짬뽕, 탕수육 3가지뿐이다. 짜장면보다 1.5 비싼 짬뽕 가격에 의아했지만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 짬뽕을 시켰다. 그런데 주방에서 나온 짬뽕을 받는 순간   짬뽕이 짜장면보다 1.5 비싼 이유를 알았다.  새우  마리,  뿔소라 하나, 큼직한 꽃게 반마리와 엄청나게 많은 홍합에 덮여 면은 보이지 않는다. 얼큰한 국물과 넉넉한 해물로 걷느라 허기진 배를 채웠다. 들어갈 때와는 달리 넉넉한 마음으로 식당을 나섰다.


홍조단괴 해변에서 하우 묵동항은 지척이다. 느긋한 걸음으로 하우목동항에 도착했다. 올레길로   바퀴는 11.3km인데  손목시계는 13km 걸었다고 나온다. 올레길보다   해변길로 돌아서 차이가   같다. 성산포로 돌아오는 페리에 오르면서 이틀째 걷기를 마무리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제주에 오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