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호 May 16. 2021

추억과 함께 걷기

8구간 (4.2)

월평 아왜낭목 쉼터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대포포구로 방향을 잡았다. 귤밭을 지나니 바로 동양 최대라는 약천사가 나온다. 대웅전 건물이 거대하다. 건물 하나로는 동양 최대 일지는 모르겠지만 전체 규모로는 어림도 없다. 미얀마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에 비하면 전체 절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약천사를 지나면 또다시 귤 농장이 이어진다. 대부분 비닐하우스로 만든 농장이다. 귤 농장 사이로 해안 경치가 좋은 곳은 대부분 펜션이 자리 잡고 있다. 대포포구를 지나면 있는 바다다 카페는 수리 중이다. 이곳을 지나면 중문단지로 들어서게 된다.


제주 국제 컨벤션 센터를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가다가 다리 못미처 해안으로 내려서면 식당과 카페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다. 이곳이 색달해수욕장이다. 이 해변의 근처에 중문의 대형 관광호텔들이 있다. 색달해변 언덕 위에 있는 카페에서 잠시 다리 쉼을 하면서 제주 에일 맥주를 한잔 앞에 놓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걸으면서 보는 바다와 카페 창을 통해 보는 바다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탁 트인 바다는 둥그스름한 타원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구는 둥글다.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중문 시가지의 포장길을 걸었다. 차들이 많이 다닌다. 시가지 길을 따라가다가 개울을 따라 난 길로 내려선다. 개울가를 공원으로 잘 정비해 놓았다. 이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니 바닷가로 난 길에 이르렀다. 왼쪽에는 대규모 개발지가 공사가 중단된 채로 있다. 오른쪽으로 바닷가로 난 길을 따라 바다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으니 조금 전 시가지 포장도로에서의 느낌이 사라지며 기분이 좋아진다.


세찬 바람으로 파도가 해변으로 몰려와 해변 검은 바위 위로 물보라를 뿌린다. 즐거운 마음으로 바닷가를 걸어 논짓물이라고 불리는 예래마을에 닿았다. 해변의 식당에서 성게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바닷가 식당에서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별로 없다. 대부분 2인분 이상으로 시킬 수 있는 메뉴다.


논짓물을 지나  걸으면 팔길카페가 나온다.    제주도 왔을  와본 곳이다. 그때도 지금 걷는 올레 8길의 일부를 걸었고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석양을 감상했었다. 팔길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때 바라보던 건너편 바다와 등대를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길이다. 추억을 뒤로하며 걷던 길을 내쳐 걸어 대평포구에 닿았다.



작가의 이전글 엉또폭포의 유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