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프리카로...

서문

by 이종호

왜 아프리카로…


추운 날이다.

많은 곳을 두고 험한 아프리카를 왜 가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다. 젊은 사람들은 대개 부럽다고 한다. 오후 7시 반 배낭을 지고 집을 나섰다. 날씨가 차갑지만 두터운 옷을 입지 않았다. 내가 가는 곳은 여름이기 때문이다. 케이프 타운에서 시작하는 이번 여행은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8개국을 가는 여행이다. 대부분 남반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우리나라와는 계절이 반대다. 케이프타운 여행사에서 모집한 여행객들과 43일간 트럭을 타니는 트럭킹 여행이다. 텐트를 치고 캠핑으로 지낼 계획이다. 야외에서 지내야 하니 모기와의 싸움이 제일 걱정이다.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고 말라리아 예방약을 준비했다. 모기향, 모기기피제, 모기퇴치기를 모두 구입하여 배낭에 넣어 두었다. 모기 외에 걱정되는 것은 별로 없지만 함께 가는 여행객들 중에 내가 가장 나이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체력이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언제나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이제 에티오피아 항공을 타기 위해 게이트 앞에 있다. 2019년이 30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다. 즐겁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리라 믿어본다. 2020년을 아프리카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왜 아프리카로 가는지는 아직 답을 못하겠다. '일생에 한 번은 가 봐야 할 곳이기에 간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2019. 12. 31.


아프리카 여행을 출발하면서 써 놓은 글이다.

12월 31일 밤 서울을 출발하여 2월 18일 서울에 도착하였으니 꼭 50일이 걸린 여행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프리카 트래블 컴퍼니가 운영하는 CN-43 오버랜드 캠핑 투어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1월 4일 출발을 위한 사전 미팅을 시작으로 2월 15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트럭에서 내렸다. 43일 동안 트럭을 타고 아프리카 최남단을 출발하여 남아공, 나미비아, 잠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탄자니아, 케냐 8개국을 들렀다. 이동한 거리는 10672km다.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느낀 점은 이번 여행은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는 여행이란 것이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 트럭을 타고 장시간 이동해야 하며 매일 텐트를 치고 걷으며 야외나 마찬가지인 텐트에서 잠을 자야 함은 물론 3끼 식사도 야외에서 먹어야 한다. 습기가 많은 더운 지방에서 텐트 안에서 숙면을 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고 비라도 오는 날은 텐트에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열어놓은 곳을 모두 닫아야 하는데 눅눅해진 슬리핑백으로 후텁지근 함을 견뎌야 한다. 이동은 대부분 장거리 이동이므로 새벽 5시 이전에 기상해서 6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모기와의 싸움도 불편함 중 하나다. 모기기피제를 바르지 않으면 어느새 모기에게 여러 군데를 물리고 가려움에 시달린다. 그렇지만 아프리카를 경험하기에 좋은 여행이다. 젊었을 때는 한 번쯤 해볼 만한 여행이라고 본다. 아프리카는 다른 곳과는 달리 트럭을 이용한 오버랜드 투어를 이용하지 않으면 구석구석 보기 쉽지 않다. 제한된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가능한 도시 위주의 여행 만이 가능하다. 사막 한가운데나 공원 한가운데에서 캠핑을 하면서 사파리용 4X4 짚을 타고 동물들을 찾아다니는 묘미 또한 이런 여행이 아니면 맛보기 어렵다. 그래서 아프리카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 한다. 긴 여행기간의 매일매일 적은 기록을 여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과 나누고자 한다..


여행기념 티셔츠다. 지나온 길이 지도로 표시되어 있고 8개국 국기와 입국 스탬프가 양팔에 있다. 내 별명은 엘 모요다. 모요는 스와힐리 말로 따스한 심장이란 의미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