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명환 Nov 13. 2017

유능한 개발자가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STEP 0

고명환 컨설턴트의 IOT JOURNAL ASIA 인터뷰 내용 발췌


Q. 스타트업은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 퀄리티, 투자 등의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지속성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업을 지속시키는 데 있어 필요한 요건들이 있다면요?


스타트업은 3년 차에 접어들면 소위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자금경색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이 구간에서 마케팅이나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자금 투입이 중단된다면 스타트업은 실패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고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깃 시장에서 선두의 위치를 점해야 합니다. IT산업의 특성상 전환 비용이 높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에서 선두를 차지하게 되면 소비자는 다른 경쟁업체로 옮겨 가는 것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에게 선두가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선두만 된다면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는 수월합니다.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추가 투자유치, 고급인력 채용, 신제품 개발, 마케팅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스타트업은 창업 초기 타깃 시장 선택이 중요하며 그 시장은 매우 작은 수준에서 시작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빠른 시일 내 타깃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바이럴 효과로 인해 더 큰 시장으로 확장하기는 보다 쉬워집니다.


Q.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에게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자체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사업이 지속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수익 구조라면 수익 모델을 말하는 것일 텐데요. 이를 자체적으로 갖춘 스타트업이라면 굳이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투자를 받아 이익을 나누는 것보다 유리한 상환 조건의 융자나 지원을 받는 것이 오히려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수익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 합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의 선제 조건에는 충성고객이 있어야 합니다. 제품을 사랑하고 자발적인 영업 사원이 되어 줄 수 있는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장 동력이 달려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 다운로드 수, 회원가입 수, 클릭 수 등에만 관심을 많이 가지는 데 이들 지표는 매출과 무관한 허무 지표일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 매출과 직결되는 지표를 발견하여 빠른 시일 내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매출을 빠르게 올리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Q. 컨설턴트님은 스타트업에게 개발자가 특히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요소는 실력 있는 개발자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 가치를 평가할 때 실력 있는 개발자가 창업자라면 기업 가치를 높이 평가합니다. 반대로 MBA 출신의 창업자라면 기업 가치 평가에서 불리하게 적용됩니다.


스타트업 창업자의 상황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창업자가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유명한 프로그램 개발회사를 찾아가서 직접 제작을 의뢰합니다. 둘째, 창업자가 자금에 여유가 없다면 프리랜서 개발자를 고용합니다. 다만,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는 비싸기 때문에 값싸고 실력이 뛰어난 프리랜서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셋째, 창업자와 동업할 개발자를 찾습니다. 개발자에게 사업을 너무 의존하게 되면 창업하고자 했던 아이디어를 제대로 개발하기 어렵습니다. 넷째, 가장 좋은 방법은 창업자 자신이 개발자가 되어 스타트업을 시작합니다.


큰돈을 지불하여 외부 개발 회사에 의뢰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개발 계획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좋은 개발자나 개발회사를 만나면 이런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대부분 개발자가 없는 회사를 방문해보면 계획한 시기에 완성된 제품이 출시되는 사례를 많이 보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최악의 상황에는 외부 개발회사와의 다툼 때문에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직접 개발자를 뒤늦게 고용한 기업도 더러 있습니다. 이는 개발 프로세스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창업자의 문제일 수도 있고 이를 악용하는 일부 개발회사의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창업자 자신이 개발할 실력이 되지 않더라도 개발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 프로세스와 관련 배경 지식 정도는 미리 숙지해야 합니다.


웹이나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은 랜딩페이지 하나만으로도 고객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고 기존에 구상했던 사업 방향을 변경하기도 수월한 편입니다. 반면 IoT 스타트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이 많이 소요됩니다. 최소 기능을 포함한 MVP를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트업을 위한 지침, 투자도 요령과 정보가 있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