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고 왔어요.

by 마루

바다에 갔다.

바람이 강해 모자가 날아갈 것 같다.

얇은 티셔츠 차림이라 추워서 잠시만 있다가 차로 돌아갔다.

이 바람과 날씨에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저 젊으니 좋네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아~, 나 나이 많구나.


해안도로를 타며 귀갓길에 올랐다.

가는 길목, 길목에 카페가 있다.

새로 생긴듯한 곳도, 조금 지난듯한 곳도, 도로를 따라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이 길지도 않은 길, 곳곳에 카페.

바닷가 마을이 이제 펜션과 카페촌으로 변한 듯하고 군데군데 공사 중이다.

어촌마을 허름한 집들이 이제 펜션이 되고 카페가 되어 외지인들이 들락거리고.

근데 과연 현지인들의 벌이일까, 외지인들의 벌이일까.


길 따라가다 대충 멈춰 서서 구경하던 곳들에 이런 시설이 생기니 오히려 지나가며 무심히 즐기던 풍경의 조망권을 빼앗겼다.

내 땅은 아니지만 그래도 잠시 즐길 수 있게 낮은 집, 낡은 집들이 사라지고 건물들이 들어서서 풍경을 가리고 편안히 볼 곳을 잃어버렸다.

들어가서 마시며 즐겨도 되지만 꼭 들어가야만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공짜를 빼앗긴 옹졸함이 슬며시 머리를 든다.

시간에 쫓겨 조그만 여유만이 있어 잠깐이나마 보고 싶은 풍경을 빼앗긴 현실에 심술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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