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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연우 Aug 20. 2024

타이어 타는 냄새에 식겁한 초보운전자

누군가를 태울때마다 엄청나게 긴장이 된다 

운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2달 조금 넘었다. 

초보운전자인 나는 누군가를 조수석에 태울때 마다 긴장이 된다.

차를 사고 지금까지 4명을 태웠다. 


한 사람은 운전을 옛날에 해보고 안한지 오래된 분이었다.

차안에서 자기혼자 강의 듣고 할거 하며 계셨다. 

그 덕에 나는 마음 편히 운전을 할 수 있었다. 


다른 한명은 운전한지 20년이 넘은 베테랑 운전자였다.

그분은 평소에 안전벨트를 잘 안멘다고 하셨는데

나의 차에 탈때는 바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였다 


내가 운전하는 자세, 브레이크, 액셀 밟는것도 유심히 보는거 같았다.

긴장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실수를 했는데

그럴때마다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었다.

솔직히 더 긴장되었다 


그래도 그 분이 해준 이야기들이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비가 가라는 곳으로만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끼어들거나 교통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잘못 들었으면 돌아서 가면 된다. 

그리고 자기가 사는 동네는 네비 없이도 갈 수 있도록 

길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여기저기 차가 있을 때 평행주차 하는 방법,

차량이 여러대가 빡빡하게 추자되어 있는 공간에서 

차를 뺴는 것에 대해서 배웠다. 


초보는 오히려 차가 없는 시간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초보는 방어하는 감각이 떨어져서 

사고가 크게 날수있다고 했다. 


다른 한명은 친구였는데 

함께 이케아 광명을 갔다 

역시나 먼가 사람을 태운다는게

긴장이 되었다

먼가 잘해야 할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신호도 한번 어기고,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차선을 타야 하는데 

일반결제로 들어갔고, 

근데 나올때는 결제도 안하고 나왔다.

나중에 우편물로 돈내라고 날라올거다..


친구가 많이 놀란 느낌이었다. 

'넌 너무 겁이 없어' 라고 말하더니

내릴때 황급하게 내렸다 

아마 내 차에 한동안 다시는 안탈거같다.


이틀 전에는 테니스를 치러갔다. 

약간 산속에 있는 서울의 테니스장이었다. 

1시간 20분정도 쳤을까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모습


여자분 한분이 집에 갈때 자기를 근처 가까운 지하철역에 내려주면 안되냐고 했다

대중교통으로 왔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대중교통으로 못가겠다고 했다.


그 여자분을 태워줄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다른 남자들은 2시간 더 치다 오는 계획이었다)

알겠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더군다나 나는 비포장도로의 경사진 오르막길에 

주차를 해놨는데 


이런 오르막길에 주차를 했다. 앞으로 가능한 이런데는 주차하지 말아야지.

이곳은 밤이 되면 진짜 깜깜하다.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차를 뺄려고 시동을 걸고 움직이는데

갑자기 타이어가 타는 냄새가 났다 

예전에 방문했을때 후레시 키고 찍은 사진. 실제로는 아예 깜깜하다. 


조수석에 탄 여자분이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나요' 라고 했을때

헉,, 큰일나는거 아닌가 정말 놀랐다


비포장도로의 움푹패인부분에 앞타이어가 걸려서 헛도는 거 같았다

후진을 해서 경사진 오르막길 위로 올라갔는데

네비가 정말 좁은 주택가의 차들이 길가에 주차해논 데로 안내하는거다


좁은곳을 통과하면서 길도 안보이는데

(여자분이 옆에 봐주심)

도로로 나갔더니

차선도 안보이고

여자분이 말을 시키는데

나도 짐짓 침착한적 대화를 했지만

내몸은 경직되있고 가슴은 콩닥콩닥..


면목역까지 내려다 주었는데

정차도 앞에 차가 있고 뒤에 버스가 있어

대각선으로 어정쩡하게 했다


여자분이 '제가 빨리 내리는게 좋겠죠?' 해서

빨리 내리시라고 

제가 초보라 너무 죄송하다고 (나는 약간 울상)

하고 보냈다



그 여자분이 나가니 바로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져서

운전 잘 하고 돌아왔다 


왜 사람이 옆에 타면 나는 운전을 잘해야 할것 같다는 긴장감이 들까 

물론 조수석에 앉은 사람에 따라 긴장도는 다르다. 


뭔가 잘해야 할것 같은 마음이 나를 푸쉬하나보다 

옆에 사람 신경쓰지 않고 내 페이스 대로 가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초보라 

옆에 누군가를 태우는게 부담스럽다면

익숙해 질때까지는 안태우는게 좋을것 같다. 


초보운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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