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루마루 Jan 09. 2023

정신과 진료실에서 전하는 이야기

시작: 정신과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일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정신과 진료실은 다양한 우주가 거쳐가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주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정신과 의사의 특권입니다. 아름다운 우주들이 건네주는 삶의 이야기, 아픔, 그 안에서 얻게 된 지혜,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이에게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간에 쫓기기도 하고 내담자의 마음밭이 아직 지혜를 담을 만큼 안정되지 못하기도 하며 사정이 생겨 다시는 만나지 못하기도 하여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훨씬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저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소중합니다. 그래서 짧게라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매일의 루틴 실천을 독려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오늘부터 100일간 한 가지씩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매일의 루틴이 되게끔, 부담되지 않는 길이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모든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례는 대상자를 알 수 없게끔 성별과 나이를 익명화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로 전달할 수 있게 각색합니다. 따라서 ’이건 내 이야기인가!‘ 하는 그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가 아닐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내 이야기 같은데!‘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당신과 비슷한 고민과 갈등 안에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 뜻이니 외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정신과 의사지만 엄마는 처음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