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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건우 Jan 31. 2017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차태현은 자신의 캐릭터를 잘 구축한 듯 하다. 코미디 영화는 자칫 너무 오버하거나 재미 없기 마련인데, 그동안 차태현이 주인공으로 나온 코미디 영화들을 보면,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이 영화도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해결하는 내용인데, 웃기면서도 감동이 있어 재미있다. 코미디 영화는 소소한 일상을 다루고, 그 안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과장과 풍자, 해학의 말과 행동이 관객을 웃기게 만들고, 흔하지 않은 '웃기는 상황'을 만들어 내서 관객을 웃기기도 한다.

슬랩스틱 코미디는 몸으로 웃음을 만들어 내지만, 찰리 채플린처럼 슬랩스틱 코미디에서도 진한 감동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코미디는 웃음과 감동을 동전의 양면처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 영화는 제목부터, 영화에서도 줄곧 유재하의 노래 '사랑하기 때문에'가 흐르는데, 나는 이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다. 노래가 너무 처지고 우울하고, 나하고는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노래가 주제가로 쓰이고, 이 노래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인연을 설명하고 있으니 참고 보게 된다.

영화에는 고등학생 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은 코미디로 만들기는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랑을 어떻게 시작하고, 만들어가며, 아름답게 끝낼까를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소소하지만, 그런 미시적인 감정들이 모여 우리의 일상, 하루하루, 살아가는 시간들이 누적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사소한 것, 소소한 것들이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코미디 영화답게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어 가족들이 함께 마음 편하고 느긋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함께 웃고, 울며 영화를 보다보면, 가족이, 친구들이 더 좋아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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