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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전망대 구경

LG G6로 찍다

by 백건우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구경


서울 나들이를 할 때면 늘 보게 되는 높은 건물의 꼭대기에 올라갔다. 뾰족하고 위쪽 끝이 갈라져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두 개의 탑'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열한번째로 높은 건물이라고 하니 대단하긴 하다. 건물 높이가 무려 555미터니까 어지간한 산의 높이만큼이나 된다.

하지만 이 건물은 처음 짓기 전부터 사회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이 건물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비행장이 있는데, 그 비행장의 각도까지 바꿔가면서 건축허가를 내 준 것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건물이 올라가면서도 건설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고, 근처 도로가 내려앉는 일도 여러 번 있었고, 이 근처의 땅이 예전에는 본디 한강이 흐르던 곳을 매립한 곳이라 지반이 약하다는 주장도 있었던 곳이었다.

이러한 모든 부정적 여론을 감수하고 건물은 나날이 올라갔고, 마침내 지난 4월에는 전망대까지 열어서 사람들이 그곳에 올라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약 500미터 높이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의 모습은 어떨까.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서울 한복판에서 땅에서 500미터의 높이까지 올라갈 방법이 없었다. 헬리콥터를 타거나 경비행기나, 패러글라이더를 타지 않는 한,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갈 방법도 없었다.

이제는 입장료만 내면 누구나 지상에서 500미터 높은 곳까지 올라가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입장료라는 것이 그리 싸지 않은 것이 아쉽다. 지역주민은 20%를 할인해 준다는 데, 그래도 건물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만으로 아르바이트 임금으로 약 4시간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전망대라는 곳은 자주 가는 곳이 아니니 조금 비싸도 한번쯤은 올라가 볼 만하다고 여겨서 사람들은 기꺼이 많은 돈을 내고 이곳을 찾는다. 그렇다. '한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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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건물이 있는 쪽으로 가고 있다. 멀리서 바라봐도 그 거대한 몸집이 마치 금방이라도 하늘로 솟구쳐 날아오를 듯 하다. 날렵하게 생긴 것은 나쁘지 않고, 약간의 곡선은 이 건물이 정적인 대상이 아니라, 동적인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즉, 건물이 매우 거대해도, 이렇게 동적인 이미지의 건물은 날렵하고 가벼워보이며,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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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 가려면 먼저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지하로 내려가기 전에 LG G6의 광각 카메라로 찍었다. 조형미가 느껴지는 건물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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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리 예매를 해서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따로 줄을 서지 않아도 되었다. 입장 시간이 적혀 있어서 그 시간 안에 들어가면 된다. 표를 미리 구입해 두면 조금 더 편리하다.

표를 구입해서 전망대 엘리베이터까지 도달하는 거리와 시간은 사람의 숫자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는 많이 기다리지 않았는데도 약 20분 정도는 걸렸다.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가는 거리가 일단 매우 길고, 통로의 벽은 모두 검은 무광색으로 칠해놓았다. 여기에 LED 조명과 벽에 설치한 디스플레이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풍경 영상이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때로는 현란하고 어지러웠다.

전망대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는 모두 두 대로, 서로 교대로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면 사람들을 실어날랐다. 엘리베이터는 초고속이어서 지하에서 전망대가 있는 118층까지 단 1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1분 사이에도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네 개의 벽면에 영상을 보여주면서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아플 정도였다. 보통의 목소리로 말해도 잘 들리는데, 목청껏 소리를 지를 이유는 없었음에도 그렇게 훈련을 받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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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층에 내려서 보이는 서울의 전경. 같은 장소를 모두 두 장씩 찍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은 LG G6이고, 일반 화면과 광각 화면으로 각각 찍어서 비교했다. 우선 강 건너 강북의 전경이 보였다. 저 멀리 도봉산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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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서 광각으로 찍은 화면인데, 보이지 않던 공간이 훨씬 넓게 보인다. 한강이 오른쪽에서 흘러 왼쪽으로, 서해로 흘러가는 장면이고, 다리도 위에서는 세 개만 보였다면 이 화면에서는 일곱 개가 보인다. 또한 아래쪽에도 넓게 아파트 단지가 더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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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의 일반 화면. 저 멀리 미사리가 보인다. 왼쪽으로 한강이 조금 보이고, 건물들이 화면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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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올림픽공원의 화면을 광각으로 담았다. 왼쪽으로 한강이 더 넓게 보이고, 올림픽공원은 더 뒤로 밀려나 보이고, 오른쪽에 보이지 않던 건물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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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방향. 일반 화면이다. 저 멀리 가든파이프가 보이고, 오른쪽 끝 위쪽으로 성남비행장이 보인다. 왼쪽으로는 이제 막 완공된 위례지구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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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방향의 광각 화면. 보이지 않던 백제고분지구가 보이고, 그 아래로도 더 넓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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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방향. 일반 화면이다. 수 많은 건물들이 마치 미니어처처럼 작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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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방향의 광각 화면. 잠실 일대가 더 넓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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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방향의 일반 화면. 잠실종합운동장이 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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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방향의 광각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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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투명한 바닥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 본 장면. 겁이 많은 사람은 조금 무서울 수 있다.

지금부터 보는 사진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지만, 120층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118층 전망대보다 조금 더 높아서 잘 보이기도 했지만, 유리창에 먼지가 덜 묻어 있어서 화면이 조금 더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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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123층은 유료 라운지여서 음식을 주문해야 하는데, 매우 비싼 편이라서 포기했다.

우리가 이 건물의 전망대에 올라간 날 저녁에 '무한도전'에서도 전망대에서 촬영한 장면들이 나왔다. 박명수 씨는 이 건물의 외벽 유리창 청소까지 했는데, 모두 이 빌딩의 홍보를 위한 것으로 보였다.

한국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높은 빌딩에 속하는 건물의 전망대에 올라보니, 서울의 전망이 시원하게 보여서 좋았지만, 그 이상의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문명이 이룬 도시화는 그 자체로도 물론 놀라운 업적이긴 하지만, 인공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낮에 보는 전망대의 풍경도 좋지만, 밤에 보면 더욱 근사할 것은 분명하다. 예전에 시카고의 행콕 빌딩 전망대에 밤에 올랐을 때를 생각하면, 낮보다는 밤이 더 훌륭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출처: http://marupress.tistory.com/2322 [知天命에 살림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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