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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건우 Sep 25. 2015

드림캐쳐

EIDF_2015


2015-드림캐쳐


시카고.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인구도 많고, 멋진 빌딩도 많고, 미시간호 옆에 있어 마치 바다를 보는 듯한 풍경까지 있는 아름다운 도시 시카고에 이렇게 심각한 섹스산업의 피해자들이 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아니,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라고 하지만, 이 영화는 실제 상황을 담고 있음에도, 그 정도는 픽션인 영화보다 더 심각하다. 미국 사회의 짙은 그늘인 섹스산업 가운데서도 가장 말단에 있는 성매매 여성들과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 여학생들의 모습을 담았다.

성매매 여성들은 늘 불안에 떨며 밤거리를 서성인다. 성구매자인 남성을 기다리고, 거리에서 온갖 폭력과 생명의 위협을 당하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처지다. 미국 정부는 섹스산업을 용인하고 있지만 '공창제도'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성매매는 개인과 개인의 만남으로 치부하며, 성매매 여성을 착취하는 포주 제도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개인으로 성매매를 하는 여성도 있지만, 작은 단위의 조직으로 포주를 포함한 성매매 집단이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섹스산업에서 착취당하는 여성들, 특히 유색인종 여성에 대한 대책과 관심에 소극적이다. 사회의 가장 어두운 부분에 존재하는 이들의 삶은 인간의 존엄성은 물론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근거마져도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도 한때 성매매를 했던 브렌다는 '드림캐쳐'라는 재단을 만들어 성매매 여성과 남성들에게 성적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 학생들을 위한 재활을 돕고 있다.

브렌다의 노력은 이들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데, 브렌다의 경험이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브렌다와 그의 재단은 시카고에서도 극히 작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고, 대상 여성들 숫자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런 미미한 노력과 행동이 사회를 변화하도록 추동하는 힘이자 동기임에는 틀림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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