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의 한정식-020512
동생네 가족, 친구 가족까지 모두 세 가족이 전라북도 일대를 여행했습니다. 2002년 5월이군요. 아이들은 어렸고, 그만큼 우리 부부들도 젊었던 때였으니까, 2박3일의 여행은 힘들지 않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고창 선운사, 도솔암 등을 둘러보고 집으로 올라가는 저녁에 변산에서 여행의 마지막 저녁밥을 먹었던 기억입니다.
한끼 정도는 근사하게 먹어보자고, 변산에 있는 한 음식점에 들어가서 한정식을 주문했고, 이렇게 상차림이 나왔습니다. 비싼 한정식은 아니고, 백반집보다는 조금 비싼 정도의 한정식인데, 생선회, 삼합이 보입니다. 불고기와 된장찌개 그리고 밑반찬 모두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는군요. 전라도 쪽에서 밥을 먹으면 어지간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음식을 말할 때,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실제로 많이 느낍니다. 전라도 음식은 맛 없을 때가 오히려 특별한 경우입니다. 즉, 관광지의 대형음식점은 믿을 곳이 못됩니다. 오히려 시골의 작고 초라한 식당 밥이 더 맛있을 때가 있습니다.
한정식은 어지간하면 다 맛있지만, 얼마 전 여수의 유명한 한정식 집에 갔을 때는 실망했습니다. 유명한 식당은 사람이 많고, 사람이 많으면 정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서 맛있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이 사진을 보니 16년 전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가족들이 여행을 하고, 아이들은 어려서 귀엽고,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