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명품
Montblanc - 만년필
몽블랑은 명품의 아이콘이다. 이미 100년을 넘은 기업이기도 하고, 그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우리나라의 가난했던 옛날에도 몽블랑은 전설처럼 남아 있다.
옛날에는 국민학교를 졸업하면 만년필을 선물로 주고 받던 시대가 있었다. 그것이 꼭 '몽블랑'은 아니었어도, 중고등학생들이 교복 주머니에 만년필을 꽂고 다니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었다.
만년필은 단지 글씨를 쓰는 필기구가 아닌, 문화를 상징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종이에 편지를 쓰던 시절, 만년필로 써내려간 편지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육필'이라고 할 때, 그것은 단지 손으로 쓴 글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마음과 정신이 글씨에 녹아들기 때문임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은 손으로 글씨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고, 절대 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만년필은 여전히 받고 싶은 선물의 상위권이고, 만년필에 관한 로망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나도 아내에게 오래전 생일을 맞아,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했고, 아내도 내 생일에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했다. 값이 비싸긴 해도, 평생을 간직하며 글을 쓸 때마다 생각할 수 있으니, 그 값이 결코 비싸다고 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