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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테크 Apr 28. 2023

내집마련을 위한 첫 준비, 돈 탈탈 털기


슬슬 집을 구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집을 구할 때 제일 중요한건 뭐니뭐니 해도 '돈' 아닐까. 아무리 좋은 집이 널려있다 한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첫 준비는 내가 가진 돈을 탈탈 털어서 가용 예산을 확인하는 것이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돈은 크게 1.현금 2.주식 3.연금 3가지로 나뉜다. 이 안에서도 현금은 지금 당장 꺼내 쓸 수 있는 유동성 현금과 적금과 같이 묶여있어 쓸 수 없는 돈으로 나뉜다. 내가 가진 모든 돈을 합치면 1억여원이 되지만 청약통장 예치금, 연금, 적금 등 묶여있는 돈을 제외하면 가용한 돈은 8천여만원으로 줄어든다.



예비 남편의 돈은 집에 묶여 있기 때문에 집을 매도하는 금액에 따라 가용한 자금이 달라진다. 하지만 최근 실거래가와 호가 등을 기반으로 보수적으로 매도가를 책정하고 현재 갖고 있는 주담대를 제외하면 남는 현금이 나온다.



이렇게 서로 갖고 있는 밑천을 다 까발렸다면 그 다음 스텝은 돈을 얼마나 빌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해서 집을 사는 경우가 많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실거래가가 아닌 KB시세가 9억원 이하인지 확인해야 한다. 실제 매매가는 9억 이하인데 KB시세는 9억을 초과해서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잘 확인해봐야 한다. 이 외에도 보금자리론, 디딤돌 대출 등 정책 자금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면 활용하는 것이 좋다.



DSR 40% 규제 하에서 가능한 최대 대출금액이 얼마인지 DSR 계산기를 통해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 물론 금융사마다 대출 조건이나 한도 심사 정책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내가 계산한 것과 실제 대출 금액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대충 어느 정도까지 대출이 가능한지를 알아야 예산을 정할 수 있다. DSR 계산을 할 때는 보수적으로 계산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이 대출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매월 받는 실수령액에서 대출 원리금과 생활비를 제외하고 나면 돈이 얼마나 남는지 봐야 한다. 만약 돈이 한 푼도 남지 않는다면 그건 너무 무리한 대출이다. 지금은 금리 인상이 잠시 쉬어가는 국면이지만 언제 다시 금리가 오를지 모른다. 작년처럼 대출 금리가 2~3%p씩 혹은 그 이상 올랐을 때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집을 살 때 발생하는 부대 비용들이다. 취득세, 중개수수료, 이사 비용, 인테리어 비용 등 집을 살 때 발생하는 부대 비용은 꽤 크다. 특히 집값이 비싸졌기에 1주택자 기준으로 취득세만 해도 몇 천만원씩 나온다. 인테리어는 선택사항이긴 하지만 구축을 매수한다면 인테리어를 안 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1억 가까이 들여서 인테리어를 하는 것보단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고 그 돈을 조금 더 보태서 좀 더 좋은 조건의 집을 매수하는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같은 신혼부부라면 가전 가구 구매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비용들까지 다 합쳐서 생각해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현금, 대출 가능액, 부대비용을 전부 계산해보면 대충 이 정도 금액대까지는 내가 감당할 수 있겠구나라는 답이 나온다. 답이 나왔다면 예산에 맞는 집을 찾기 위해 손품 발품을 팔아야 한다. 특정 지역에 꽂히지 않고 여러 지역을 두루두루 살펴보는 것이 좋다. 네이버 부동산에서 매물 호가만 보기보다는 직접 가서 동네 분위기도 보고, 매물도 확인해보면서 내 예산 안에서 최선의 선택이 어떤 것일지 시간과 공을 들여 확인해야 한다.



인생 최대의 쇼핑인 집. 내가 가진 돈을 전부 쏟아부어서 사는 것인 만큼 많은 고민과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혹여라도 돈이 부족해 계약을 포기하는 등의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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