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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테크 May 09. 2023

내 카드값은 대체 왜 이래?


분명 별로 쓴 게 없는 것 같은데 카드값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나온 경험을 다들 한 번쯤은 해봤을테다. 어쩌면 어떤 사람들은 매 달 그런 경험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달에 딱히 큰 지출을 한 것도 없고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카드값은 백만원대를 찍는다면 지출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 신기하게도 개별 소비 금액을 놓고 보면 금액이 자잘한데 다 합치면 몇십만원, 몇백만원이 된다. 혹시 본인의 카드 명세서 내역이 아래와 같진 않은가?


4월 3일 스타벅스 4,500원

4월 3일 ㅇㅇ음식점 12,000원

4월 3일 배달의 민족 18,800원

4월 4일 네이버페이 25,600원

4월 4일 CU편의점 5,600원

4월 4일 ㅁㅁ음식점 30,000원



각각의 금액은 아주 자잘자잘하다. 하지만 이렇게 이틀간 쓴 금액은 10만원에 달한다. 이런식으로 한 달 간 소비를 한다면 소비금액은 150만원 정도가 된다. 큰 돈 쓴거 없이 회사에서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퇴근길에 편의점 한 번 들리고 주말에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었을 뿐인데 카드값이 백만원을 넘기는 이유이다.



만약 어디 여행이라도 한 번 다녀왔거나, 큼직한 물건이라도 하나 사고 카드값이 많이 나왔다면 추억이나 물건이라도 남아서 다행이지, 밥먹고 커피 마시느라 쓴 자잘자잘한 금액들이 모여서 백만원 넘게 썼다고 하면 억울한 마음까지 든다. 오히려 큰 소비를 했기 때문에 카드값이 많이 나온거면 다행이다. 만약 이런식으로 자잘한 소비가 모여 매달 지출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게 더 큰 문제이다.



매 달 별 생각없이 소비하고 한 달 후 날라온 카드 명세서에 놀라는 일이 반복된다면 한 번 날 잡고 본인의 소비 내역을 째려보자. 하나하나 찬찬히 뜯어보다 보면 어디에 쓴건지 잘 기억도 나지 않거나 굳이 쓰지 않아도 됐을 소비가 많을 것이다.



위에 예시로 든 소비내역을 예로 들어보자. 4월 3일 아침 출근길에 스타벅스에 들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아웃하고 점심에 ㅇㅇ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퇴근 후 배달의 민족에서 저녁을 주문해서 먹었다. 여기서 꼭 필요한 소비는 점심 식사뿐이다.



아침 출근길에 사먹은 커피는 사먹지 않고 회사 탕비실에 있는 커피를 이용해도 된다. 탕비실 커피는 죽어도 먹기 싫다면 스타벅스가 아닌 좀 더 저렴한 테이크아웃 전문점 커피를 마셔도 된다. 저녁 역시 배달 음식 대신 집밥을 해먹는다면 지출을 0원으로 만들 수 있다. 정말 집에 먹을 것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사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배달 대신 포장 주문으로 배달비를 아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4월 3일의 소비금액은 3만 5천원에서 1만 2천원으로 1/3 가량 줄어든다.



돈을 모으고 싶다면 영양가 없고 필수적이지 않은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런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지금 내 소비 행태를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 한 번 쯤은 시간을 내서 카드 명세서와 지출 내역을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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