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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테크 Aug 15. 2023

돈 쓸 일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줄이지?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캥거루족 생활을 끝내고 독립 생활을 시작한지 세 달차이다. 확실히 독립을 하니 생활비가 만만치 않다. 캥거루족일 때는 관심도 없던 공과금, 관리비, 대출이자 같은 것들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체감하고 있다.



결혼 전에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평균 80% 정도의 저축률을 유지해왔다. 그렇담 쓰는 돈이 늘어난 지금은 어떨까? 놀랍게도 지금도 저축률 70%를 유지하고 있다. 무작정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지출 규모를 미리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며 아낀 덕이다.



고정비 파악하기


우리는 서로의 소득, 지출을 모두 투명하게 공유하고 함께 돈 관리를 하고 있다.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둘이 같이 사는 것이기에 처음에는 한 달 생활비가 얼마나 들 지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가 맨 처음 한 일은 예산을 짜는 것이었다.



예산을 짤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고정비 파악'이다. 대출이자, 교통비, 통신요금, 관리비, 보험료 등 매달 일정한 금액이 나가는 것들을 먼저 정리해보자.


대출이자 38만원

교통비 15만원

통신,인터넷요금 13만원

관리비 12만원

보험료 10만원

구독서비스 1만5천원


우리 집의 고정비 항목이다. 이것만 합쳐도 벌써 90만원이다. 그냥 숨만 쉬고 살아도 나가는 돈이라 줄이기도 어려운 지출이다.



간혹 교통비, 통신비 등 필수적인 고정비 외에 다른 것들을 고정지출에 넣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매달 피부관리를 받는다거나, 1:1 PT를 받는 등 고정지출이 있다면 이걸 절대 줄일 수 없는 고정비로 봐야하는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짧은 기간에 빡세게 돈을 모으고 싶다면 어느 정도 내려놓는 것도 필요하다.



변동비 줄이기



지출을 줄이려면 변동비를 줄이는게 핵심이다. 앞서 말한 우리 집의 고정비는 물론 줄이려면 더 줄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봐야 몇만원 정도이다. 그보다는 식비, 쇼핑 같은 변동지출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이다.



변동지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식비이다. 주변에 자취생이나 신혼부부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배달을 시키거나 외식을 한다. 요즘 물가가 물가인지라 둘이서 배달을 시키거나 외식을 하면 3~4만원은 거뜬히 든다. 매끼니마다 배달을 시킨다면 식비만 80~100만원은 거뜬히 나온다.



결국 식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서 해먹는거다. 물론 장바구니 물가도 많이 올랐지만 그렇다고 해서 맨날 밥을 굶거나 라면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평일 저녁엔 늘 집밥을 먹고 있다. 주말에도 한 끼 정도만 외식을 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먹고 있다. 외식비를 줄이기 위해 블로그 체험단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장바구니에 담아만 놓기


변동비를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방법. 쇼핑을 할 때 바로 구매하는 것이 아닌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하는 것이다. 만약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라면 그 즉시 구매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둔다.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나면 대부분은 다음날이 되어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반드시 필요하다기 보다는 그냥 쇼핑이 하고 싶어서, 딱히 필요한건 아닌데 그냥 사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은 것들이다.



만약 다음날이 되었는데도 생각이 난다면 장바구니에 다시 들어가본다. 다시 보면 가격이 좀 비싸진 않은지? 상품이 진짜 괜찮은지? 한 번 더 보게 된다. 가격도 괜찮고 상품도 괜찮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 때 구매한다.



고민은 배송을 늦출뿐이라고 하지만 고민하지 않고 산 물건들을 되돌아보면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산 것들도 참 많다. 딱 하루만 장바구니에 담아놓아도 지출을 꽤나 많이 줄일 수 있다.



이벤트 대비하기


살다보면 큰 지출이 나갈 일도 많다. 예상치 못하게 지출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일, 명절, 어버이날, 기념일처럼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많다. 이렇게 미리 예측 가능한 이벤트에 대비해서 비상금을 매달 조금씩 모으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한 번에 목돈이 나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벤트가 있는 달 전후로는 조금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필요하다. 9월은 추석이 있어서 지출이 평소보다 훨씬 많을 것이기에 8월은 지출을 줄이고 있다.



저축률 7~80%


이 모든 것들은 결혼 생활을 하기 전, 캥거루족으로 살면서 돈을 모을 때부터 철저하게 지켜왔던 것들이다. 덕분에 직장인임에도 한 달 소비가 100만원을 채 넘기지 않았었고, 코로나가 한창 심해서 밖에 나가지 못할 때는 한 달에 3~40만원만 쓴 적도 꽤 있었다. 그 덕에 독립 전에는 저축률 80% 이상, 독립 후에도 소득의 70%를 저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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