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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테크 Mar 23. 2022

내가 투잡이 아닌 투자를 하기로 한 이유



직장인이란 늘 미래가 불안하다. 사기업에서 내가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까? 매년 몇 회씩 시행하는 평가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 끊임없이 내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곳에서 40살 넘어서까지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일 내내 하루 웬종일 회사에서 보내는 이 생활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강하다.



이런 이유로 처음 취직을 한 시점부터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에 현혹되지 말고 회사를 그만둬도 먹고 살 수 있는 '나의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것을 만들기 위해 투잡을 해볼까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투잡은 말 그대로 일을 2개 하는 것. 나의 본업인 회사생활을 하는 동시에 퇴근 후나 주말 등 내 개인시간과 노동력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이 알려진 투잡에는 유튜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크몽 전자책 판매, 클래스101 등 강의 플랫폼에서 온라인 강의하기, 배달 라이더, 쿠팡 알바 등이 있다. 각기 특성은 다르지만 전부 꾸준히 나의 노동과 시간을 계속해서 투입해야만 하고 노동력 투입이 끊기면 더 이상의 수익 창출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투잡을 단순 용돈벌이 부업 수준에서 끝내지 않고 내 본업을 대체할 수 있는 정도로 끌어올리려면 본업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동력 그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세컨드잡이 잘 되어서 회사를 때려친다면 세컨드잡이 본업이 되어버린다. 고용주가 회사에서 내 자신으로 바뀌었을 뿐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하는 삶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나 또한 한때 부업으로 유튜브를 해볼까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오랜기간 블로그를 운영해봤기에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아서 선뜻 도전하기 어려웠다. 또 엄청난 시간을 들여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설령 내가 100만 유튜버가 된다 한들 구독자수를 유지하고 수익을 창출하려면 계속해서 영상을 촬영해야한다는 점이 나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회사 일도 재미없고 지치는데 부업으로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았다. 마땅한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생계를 위해서 추가적인 수입이 절실한 상황도 아니었기에 몇 달 간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투잡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주식으로 배당금을 받고 시세차익을 얻는 것, 부동산으로 임대료를 받고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다. 물론 투자도 부업처럼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투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금융소득이 불로소득이라는 말에는 딱히 동의하지 않는다. 운좋게 아무거나 막 사서 큰 수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지속될 수는 없다. 어떤 투자 방법이든간에 공부를 하고 발품을 팔아야 현명한 투자를 하고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돈이 알아서 일하는 구조를 세팅하고 조금만 신경써준다면 때가 되면 매달 배당금과 월세가 들어오고 매년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내면서 내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다.



처음에 투자를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주식계좌조차 없었고 주식을 어떻게 사야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하나하나 공부해나가면서 처음엔 100만원이었던 주식계좌는 200만원, 300만원... 점점 잔고가 늘어났다. 매일 경제 뉴스와 재테크 방송을 챙겨보면서 처음에는 국내주식에만 한정되어 있었던 관심사를 확장시켜 지금은 해외주식, ETF, 펀드, 공모주, 리츠, 달러, 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부동산 공부도 본격적으로 시작해봐야겠다 생각해 재개발, 재건축, 경매, 청약, 상가 등 두루두루 섭렵하면서 임장도 다녀보고 있다.



투자는 항상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수익을 내는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는 시드머니가 그렇게 크진 않기 때문에 배당금도 작고 귀엽다다. 하지만 매달 몇천원씩이라도 꼬박꼬박 들어오는 배당금을 보면 그저 뿌듯하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투잡 대신 투자를 할 것이다. 조금씩 자산을 불려나가 언젠간 패기롭게 회사를 떠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그런 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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